인터뷰를 위해 부천의 한 카페에서 만난 후지이 미나는 바쁜 PiFan 스케줄 중에 짬을 내 팬들과 만나고 있었다. 일본인이라고 믿을 수 없는 유창한 한국어와 시종일관 짓는 미소,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하는 눈웃음은 한국까지 와서도 사랑받는 든든한 비결임이 분명했다.
"제가 첫 외국인 홍보대사라는 말을 듣고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국제영화제다 보니 원래 글로벌 관객들이 많이 오고 전 세계의 작품들이 출품되잖아요. 여기에 일본 사람이라서 일본 영화팬들에게 영화제를 알릴 수 있는 점이 어필했나 봐요. 국제적인 행사라서 좋은 점수를 받게 됐어요. 제겐 좋은 기회였고 많은 행운이 따랐어요.(웃음)"
"지금까지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왔는데, 아직 액션 연기는 안 해봤어요. 앞으론 그런 미지의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한국 영화요? 아직 제가 출연해 본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멜로에요. 가슴 절절한 멜로 영화나 드라마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후지이 미나가 유독 국내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강점은 단연 네이티브 한국인 못지않은 한국어 실력이다. 인터뷰 차 만난 자리에서 그는 통역을 거치지 않고도 어려운 질문에도 척척 답하며 타고난 언어 감각을 뽐냈다. 외국어를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딪히는 언어의 장벽을 극복한 비법이 궁금했다.
"제2외국어로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게 벌써 6년 전이네요. 참, 그때 한국어를 고른 건 단지 '겨울연가'를 보기 위해서였어요.(웃음) 한국 드라마 매력에 푹 빠져서 자막 없이 내용을 이해하고 싶었거든요.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를 공부하는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관심'이 최고예요. 저도 6년 간 한국에 계속 관심을 갖고 사랑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만큼 얘기할 수 있게 됐어요. 물론, 아직 더 연습해야 하지만요."
"홍기 씨와 현우 씨는 완전 성격이 정반대예요. 음…현우 씨는 순수하고 건실한 이미지가 강해요. 나이가 어린데도 믿음직하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타입이라 좋았어요. 홍기 씨는 장난스럽고 재밌는 친구라 같이 있으면 많이 웃게 돼요. 둘 다 의외로 남자다운 면도 있고요. 사실 전 지금껏 연애 경험도 별로 없고 연상의 남자만 만나왔는데, 이번 기회에 연하남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이제 나이 차이는 전혀 상관없어요.(웃음)"
PiFan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후지이 미나는 현재 일본에서 영화 '몬스터' 촬영에 한창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사실 한국에서 강동원, 고수가 출연했던 영화 '초능력자'. 그는 최근 일본 원작의 드라마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이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등 양국 문화교류가 더 돈독해지는 현상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 드라마 '연애시대'를 정말 인상 깊게 봤는데, 그 원작도 일본 소설이더라고요. 스토리와 배우들 연기가 정말 좋아서 손예진 씨의 광팬이 됐어요. 처음에는 한국 드라마로 먼저 접하고 나중에 소설을 찾아봤는데 느낌이 색다르더군요. 한일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고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돼 정말 좋아요. 저도 이번에 한국의 '초능력자'를 리메이크한 일본 영화를 찍고 있거든요. 더 좋은 영향을 받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한국 영화 중에서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런데 이번 PiFan에서 전지현 씨를 만난 거예요. 바로 제 옆옆 자리에 앉았어요. 팬으로서 만나니 마음이 설레고 정말 좋더라고요. 언젠가 전지현 씨와 같은 작품에서 연기해보고 싶어요. 사실 전 한국에 진출하려고 한국어를 배운 건 아니었어요. 6년 전 관심이 있어서 시작했는데 지금 바로 그 자리에 제가 있어요. 정말 재밌고 신기한 우연이죠? 앞으로도 한국과 기분 좋은 행운이 이어지리라 믿어요.(웃음)"
"동안 비결은요…" 2세 연하 이홍기, 5세 연하 이현우와 나란히 서도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동안을 자랑하는 후지이 미나. 그만의 피부와 몸매 관리 등 뷰티 비결은 뭘까? 다소 식상한 얘기지만 그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모토를 소개했다. |
[뉴스핌 Newspim] 글 양진영 기자(jyyang@newspim.com) 사진 김세혁 기자(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