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2013년 상반기 라면시장의 특징은 짜파구리를 창조한 ‘모디슈머’들의 맹활약으로 요약된다.
올 봄부터 불어 닥친 짜파구리 열풍은 소비자들에게 만들어 먹는 재미, 정해진 레시피를 탈피한 자신만의 요리법을 선사하면서, 짜파구리를 단숨에 라면시장 최고 히트작품으로 올려놓았다.
이러한 현상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새로운 음식을 창조하는 모디슈머(Modify + Consumer)의 확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농심 짜파게티는 매월 10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올해 처음 신라면에 이어 상반기 누적 판매순위 2위에 올랐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하면서 올해 짜파구리 신드롬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빔면 시장에서도 골빔면, 참빔면 등의 콜라보레이션 메뉴들이 인기를 끄는 등 모디슈머의 활약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뚜기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2위 자리에 오르며 삼양과의 경쟁에서 판정승을 거둔 양상이다.
농심은 조만간 안성탕면 포장 패키지에 소비자들이 실제로 응모한 안성탕면 레시피를 그대로 인쇄해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비빔면에 골뱅이와 참치를 곁들인 이른바 ‘골빔면', ‘참빔면'에 이어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끓인 '오파게티', 사천짜파게티와 순한너구리를 조합한 ‘사천 짜파구리’도 모디슈머 레시피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모디슈머 열풍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레시피를 제안함으로써 요리에 대한 재미와 함께 매출과 제품충성도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라며 “최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스팸뽀글이(스팸+봉지라면), 붐플레이크(건빵+우유) 등의 이색요리가 소개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이 같은 모디슈머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