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 2Q 이익 급증…연간 전망치도 상향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의 주택경기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세탁기와 냉장고를 생산하는 대형 가전업체인 월풀의 주가 강세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택건설업자들이 신규주택 판매시 세탁기나 냉장고를 빌트인(built-in) 형태로 공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세탁기나 냉장고는 주택경기 회복과 직결되는 주택관련 내구재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월풀의 주가도 주택경기 회복세와 밀접하게 움직인다는 지적이다.
◆ "美주택경기 회복세 훼손없을 것"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비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주택 판매시장의 회복세는 그다지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6월 미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비 감소했으나 2개월 연속 500만호대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최근 6년래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의 영향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 부진한 흐름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주택시장에 우호적인 저금리 수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달 중순 미국의 30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4.68%를 기록, 5월 말대비로는 109bp 상승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여파로 인한 장기금리 급등으로 주택시장 회복세를 일시 둔화시킬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하반기 미국경제 회복을 무산시킬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풀이했다.
◆ 월풀, 2Q 순익 75% 급증…이달들어 주가도 15%↑
이에 따라 월풀은 미국 주택경기 회복시 직접적인 수요증가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모습이다.
지난 19일 발표된 2분기 실적도 매출액은 47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5.3% 급증했고 주당 순이익도 2.37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1.55달러보다 75%가까이 늘어났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올 연간 조정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9.50~10.0달러로 제시해 종전보다 0.25달러 상향조정했다.
월풀의 주가도 이미 이달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풀 주가는 지난달 말 114.36달러에서 22일 종가 131.68달러까지 15.1% 상승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 팀장은 "주택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면서 "향후 주택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 월풀의 주가도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