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점포가 1300만달러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진출한 14개 국가 가운데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3개 국가에 불과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해외점포에서 1340만달러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지난 2011회계연도 당기순손실(9080만달러) 보다 적자폭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진출한 14개 국가 가운데 11개 지역에서 적자를 기록한 반면 홍콩,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서는 흑자를 냈다.
홍콩에는 15개의 영업점포가 개설되어 있다. 지난 2010 회계연도 4150만달러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후 다음 해 6590만달러로 적자폭을 확대했지만 지난해 590만달러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인한 채권관련 이익 규모 증가와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 합리화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적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영국(-970만달러)이었고 헝가리(-440만달러), 미국(-390만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19개 증권사가 14개국에 진출해 영업점포 63개, 해외사무소 23개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3개로 가장 많았고 홍콩(16), 미국(10), 베트남(8), 영국(7), 일본(6), 싱가폴(5) 등의 순이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유로존 문제와 미국재정절벽, 중국 경기둔화 등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해외 점포의 실적 개선이 미흡했다"며 "실물 경기가 회복될 때 까지 현상태를 유지하거나 조직을 축소하는 등 경영효율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국내 증권회사의 리스크가 증가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해외점포의 경영 상황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