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리 인상 전까지 리보금리 안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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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 개선 폭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운용사, 공사모형 설정 이어져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은 이날부터 시니어론 ETF와 미국 하이일드에 시장에 투자해 시장 국면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글로벌 스마트리턴 펀드'를 판매한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지난달말 '미국배당&시니어론ETF펀드'와'시니어론 특별자산펀드'를 연이어 출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같은 시기에 '시니어론 플러스 특별자산펀드(대출채권-재간접형)'를 선보였다.
또 삼성자산운용은 시니어론 ETF에 투자하는 사모형 펀드를 준비하고 있고, 동부자산운용은 투자자산을 시니어론으로 채우는 펀드를 사모형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사모형 시니어론펀드가 흥행에 성공하고,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공모형 상품까지 확대 출시되는 상황이다.
시니어론펀드를 국내 먼저 소개한 금융회사는 KDB대우증권이었다. 대우증권은 지난 5월 KTB자산운용, IBK자산운용, ING자산운용과 함께 시니어론펀드 사모형을 모집해 4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조재훈 KDB대우증권 이사는 "시장의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을 포함한 중국, 유럽 쪽에서 여러가지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미국 시니어론은 물론 부동산 관련 상품 등에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자산가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 시니어론펀드, 금리 상승 환경에 유리
시니어론 펀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상승 가능성이다.
고준호 신한BNP운용 상무는 "그동안 이머징 채권 쪽으로 흘러들어갔던 자금이 선진국 주식으로 들어가는 초입단계"라며 "양적완화가 마무리된다는 큰 흐름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니어론은 레버리지론 가운데 채권보다 상환 순위가 높은 대출채권이다. 즉, 투자등급 BBB-(S&P기준 ) 이하의 기업에 대한 선순위 담보대출이다.
고정금리인 하이일드채권과 달리 시니어론은 변동금리다 보니 금리 상승기에 이자 수익이 올라 갈 수 있다. 이것이 일반 채권과 가장 다른 점이다.
시니어론 금리는 일반적으로 리보(Libor)금리에 신용 스프레드가 더해져 적용된다. 대개 리보금리+2.5%~6.0% 수준에서 금리 수준이 결정된다.
국내 운용사들이 내놓은 시니어론펀드가 대부분 투자하는 '파워쉐어즈 시니어론 포트폴리어 ETF'는 지난 1년간 5%대의 안정적인 성과를 올렸다.
또 하나 강점은 담보가 있다는 것. 선순위 담보대출채권이다 보니 무담보인 하이일드 채권과 달리 부도시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다. 실제 시니어론의 회수율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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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오른다고 무조건 상승?
전문가들은 다만 금리 상승에도 시니어론펀드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5월말 상원 합동 청문회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언급한 후 글로벌 채권금리는 급등했다. 하지만 이 당시 시니어론펀드 ETF 수익률은 채권 금리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시니어론이 추종하는 리보금리는 은행간 대출금리로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는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월 초 1.63%에서 6월 2.6%대까지 뛰었지만 리보금리 3개월물은 지난 3개월간 0.27%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리보금리는 미국 기준 금리와 상관 관계가 높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말 이후로 예상하면 미국 기준금리에 약 1~2개월 선행하는 리보금리가 단기간내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2008년부터 리보 하한 계약인 '리보플로어'가 적용돼 리보금리가 하한 기준 아래에서 상승해도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득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부도율이 낮긴 하지만 시니어론의 채무자가 투기 등급 이하라 부도시 원리금을 상환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은 "시니어론의 채무자가 투기등급 이하 기업이기 때문에 부도가 날 경우 상환 받지 못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시니어론 자체가 일반 채권과 비교했을 때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 덜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 상승으로 무조건적인 수익을 기대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각 시니어론펀드의 투자 대상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 만큼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