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외보다 국내의 경영여건이 더 어려워 많은 기업들이 아직까지 해외공장의 국내 U턴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조사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해외공장을 운영 중인 제조업체 700개사를 대상으로 '국내외 제조업 경영환경 변화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국내와 해외의 경영여건을 비교하는 질문에 ‘해외시장이 더 낫다’는 응답이 78.0%를 차지했다. ‘국내가 낫다’(22.0%)는 답변을 크게 앞섰다.
현지 해외공장을 타 국가로 이전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없다'는 응답이 90.8%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국내로 U턴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1.5%에 불과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외공장 경영여건 변화를 묻는 질문에 ‘과거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37.9%를 차지했다.‘호전됐다’15.4%,‘변화없음’ 46.7%를 차지했다.
국내공장 경영여건을 묻는 질문에도 ‘악화됐다’(31.4%)는 응답이 ‘호전됐다’(13.6%)는 답변보다 많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제조업체들의 경영여건이 과거에 비해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공장 경영환경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임금인상 및 노사갈등’(72.7%)을 1위로 꼽았으며 ‘규제강화’(12.6%), ‘외국인투자 혜택축소’(9.5%) 등을 택했다.
대한상의는 "이 같은 경영여건 악화는 국내가 해외보다 두드러져 대다수 기업들이 해외공장의 국내 U턴을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국내U턴 애로요인으로‘국내의 인건비부담과 경직적 노사관계’(43.0%)가 첫 손에 꼽혔다. 이어 ‘현지철수절차 및 국내이전부담’(32.7%), ‘해외현지시장 점유율 감소’(19.0%), ‘국내의 정부규제’(2.3%) 등이 뒤를 이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최근 美 오바마정부의 ‘자석경제론’과 일본 ‘아베노믹스’의 예처럼 선진국들은 해외공장의 국내U턴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환경 개선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우리도 해외공장의 국내U턴 지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