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분데스방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 가운데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오름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7% 소폭 오른 1.333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375달러까지 상승했으나 후반 상승폭을 축소했다.
달러/엔은 0.08% 상승한 97.61엔을 나타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유로/엔이 0.15% 오른 130.19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05% 하락한 81.25를 나타냈다.
이날 분데스방크는 ECB가 당분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나타날 경우 금리를 인상할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RBS의 브라이언 다인저필드 외환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조짐이 감지될 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정책자의 발언은 비돌기파 색채에서 다소 벗어난 것”이라며 “유로화에 긍정적인 행보”라고 말했다.
노무라의 찰스 세인트 아노드 외환 전략가는 “독일 분데스방크의 발언은 유로화에 호재”라며 “유로화에 투자자금이 점진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이머징마켓 통화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유동성 이탈이 이들 통화에 하락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인도 루피화가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또 한 차례 갈아치웠다. 인도 루피화는 달러화에 대해 2.3%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난달 해외 투자자들이 인도 주식 및 채권에서 30억달러를 뺀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리라화는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리라화는 유로화 대비 0.8% 하락한 뒤 낙폭을 좁혔다.
터크 에코노미 뱅크의 어킨 아이직 전략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심리 급변동에 이머징마켓 통화가 크게 휘둘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