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테이퍼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2.90%를 ‘터치’해 3.0%선과 거리를 좁혔다.
유로존 역시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준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국채시장에 부담을 가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상승한 2.883%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도 5bp 오른 3.898%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소폭 올랐고, 5년물 수익률이 4bp 상승했다.
이날 장중 10년물 수익률은 2.902%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내달 행보에 모아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내달 연준이 양적완화(QE) 규모를 현행 85억달러에서 75억달러로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QE 축소에 대한 관측이 높아지는 한편 투자자들은 내주 잭슨홀 회의와 21일 연준의 7월 회의 의사록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채권 전략가는 “국채시장에 매도 대기자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며 “9월 연준의 QE 축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미국 국채는 3.6%의 손실을 기록했다. 독일과 영국 국채는 각각 2.3%와 4.7%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댄 헤크만 전략가는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해 말을 아낄 경우 불확실성을 증폭, 오히려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관측은 유로존 주변국 국채시장까지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주 고조됐던 유로존 경제의 침체 탈피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단기적인 호재로 힘을 다한 모습이다.
여기에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해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부추겼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9bp 뛴 4.28%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5bp 오른 4.41%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오른 1.90%를 나타냈다. 이밖에 벨기에 10년물 수익률이 6bp 오른 2.74%에 거래됐다.
이날 분데스방크는 ECB가 당분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나타날 경우 금리를 인상할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