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이 유가 급등 상황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풀어 수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4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리아 공습 이후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면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석유시장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지만, 관련 산유국이나 수송 루트에 차질이 생길 경우 비축유를 통해 시장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지난주 석유시장에 중요한 공급 차질 상황이 발생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IEA는 현 상황이 자신들의 개입을 필요로 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판단도 덧붙였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5달러 수준에 마감돼 FT가 제시한 120달러선을 넘으려면 아직까지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제이슨 보르도프는 “아직까지 강력하고 빠른 트리거가 있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가격이 125달러 부근까지 오른다면 시장이 타이트하다는 신호로 일시적 수급차질 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전략비축유 방출로 시장 불안 역시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크레딧스위스 석유애널리스트 젠 스튜어트는 “시리아 사태가 미국과의 충돌에서 멈추지 않고 동맹국들이 시리아로 미사일을 대거 발사할 경우 꼬리위험(tail risk)이 될 수 있다”면서 이 점이 시장이 우려해야 할 2차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