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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현대그룹이 불안해 보이는 까닭

기사입력 : 2013년09월10일 11:26

최종수정 : 2013년09월10일 17:14

[뉴스핌=이강혁 기자] "조건이 불리한데도 계열사들 살려보겠다고 지나친 투자계약을 끌어모은 것이 결국 발목을 잡은거죠."

최근 만난 전직 STX그룹 관계자는 이같은 이유로 그룹이 회생불능 상태에 빠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살행위인지 모르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빚을 내서 빚을 메우는 상황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STX그룹이 몰락의 길로 접어든 것은 글로벌 시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무리한 공격경영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곳간이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지나친 빚잔치가 반복됐다는 지적이 높다.

사실 STX그룹이 수년째 유동성 위기에 시달려왔지만 지금처럼 몰락할 것이란 예상은 거의 없었다. 벌크 운임만으로도 한해 수조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성장성에 크게 이상신호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STX그룹은 결국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조건이 좋지 않았지만 급한 불을 끄자고 우량 계열사를 통해서 급전을 빌려 돌려막다 보니 모두가 부실의 덫에 걸리고 말았던 것이다.

빚잔치에 경기침체마저 장기화되면서 자금난은 도미노 현상으로 그룹 전반을 수렁에 몰아넣었던 셈이다.

실제 STX그룹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은 엄청나다. 단적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총액은 13조191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STX엔진, STX중공업, ㈜STX, STX에너지, STX솔라, STX건설 등 주력 8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363%에 이른다.

꼬리 자르기로 한 두 곳의 계열사를 희생시킨다고 해도 그룹 전체의 회생을 기대하기는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이다.

이처럼 STX그룹이 몰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비슷한 재무관리를 해오던 그룹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갈수록 커지는 이자 부담에 업황은 불투명하고 외부의 경영권 간섭까지 엎친데 덮쳐 딱히 해법을 찾지 못하는 그룹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재계에서는 현대그룹을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는다. 최근 해운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대북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지만 당장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주력인 현대상선의 금융부채는 7조원 가까이나 된다. 부채비율은 올해 3월 기준 800%를 넘기도 했다. 지난해만 99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재무상황은 시계제로의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현대그룹이 STX그룹처럼 우량 계열사를 통해서 돌려막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재계는 우려한다. 예컨대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한 현대상선 지원은 위험수위에서 아슬아슬해 보인다는 것이다.

범현대가와의 경영권 분쟁이라는 복병이 있었고 이어 쉰들러의 경영간섭에 대응하기 위해 지배권 확보가 절실했다는 이유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는 그만큼 불안해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주식을 기초로하는 재무적투자자들과 파생상품 계약을 수십건 맺고 있다. 금액으로는 올해 2분기 기준 4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현대상선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손실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2대 주주인 쉰들러와 이 문제를 두고 마찰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 각 상품별 계약의 내용을 보면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맺은 감이 없지 않다.

교보증권·메리츠종금증권과의 계약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이들에게 연이율 5.39%를 적용한 이자를 매 분기말마다 주도록 하고 있다. 현대상선 주가가 떨어지면 차액을 현금으로 보상해주고 만기에는 현금으로 매입대금을 정산해주는 조건이다.

NH농협증권·대신증권과의 계약은 한발 더 나갔다. 2010년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에서 636만여주의 실권주가 발생하자 주식 스와프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한 건이다. 두 증권사가 매입한 가격보다 낮으면 손실 전액을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장해주고 7.5%의 이자도 무조건 보장해주는 조건이다. 


현대그룹이 자베즈를 투자자로 영입하면서 맺은 계약도 조건은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증권 우선주 752만여주를 근거로 한 계약인데 손실이 발생하면 현대그룹이 현금으로 보장하는 조건이다. 매년 7.5%의 이자를 지불해 줘야 한다.

이런 형태의 계약은 이들 건과 함께 넥스젠캐피탈, 케이프포춘, 대우조선해양 등 십여건에 달한다. 넥스젠의 경우는 계약만료시 현대상선 주가가 사들인 가격보다 높으면 이익의 20%를, 손실이 발생하면 손실 전액을 보상하는 파격적인 계약이다. 물론 이자도 연 3.7%~5.8%까지 추가로 내줘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 입장에서 취약한 지배구조를 지키기 위해서는 거액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FI와 투자계약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 말고는 특별히 전략을 짜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만 그룹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계약을 맺는 것은 당연히 부담이고 이런식의 경영권 방어는 결국 계열사 부실까지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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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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