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STX조선해양 이사회는 9일 오후 2시 STX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이 추천한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선임을 통과시켰다. 이날 류정형 STX조선해양(조선소장) 부사장도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박 부사장은 강 회장이 맡은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류 부사장은 신상호 STX조선해양 사장 자리를 맡게 된다.
이사회에서는 과반수 이상으로 안건이 통과,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쳐 신임 대표이사가 확정될 예정이다.
STX조선해양 이사회는 강 회장과 신상호 대표이사, 조정철 전무 등 사내이사 3명과 윤연, 고중식, 정경채, 정태성 이사 등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강 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사사로움이 없을 수 없지만 회사를 살리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대승적으로 채권단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사들에게 “채권단 의견을 존중해달라”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이사회 전부터 강 회장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포스텍과 STX조선해양 간의 고리를 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포스텍은 강 회장이 전체 지분의 87%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로 사실상 STX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채권단의 요구로 강 회장은 STX조선해양에 이어 STX중공업과 STX엔진 등 다른 계열사 경영권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