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이번 한가위 가족들과 보름달을 보며 오붓한 시간을 보낸 후 원/달러 환율이 크게 변할 수 있어 다음 주 개장 전 환율을 예의주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 추석 기간(17일~21일) 최대 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다. 특히 추석날 새벽(한국시각)예정된 언론 브리핑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윤곽이 어느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브리핑 이후 글로벌 달러가 기존의 '버냉키의 가두리장'을 탈피해 방향성을 갖고 움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A 딜러는 "FOMC 회의 후 결과가 나와야 원/달러가 움직일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에 대한 예상은 있으나 지난 5월 Q&A 반전처럼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서머스의 의장 취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사라졌으나 7월 이후 시장이 줄곧 바라보고 있던 9월 FOMC이기에 이 결과만으로도 충분히 글로벌 환시에 영향력을 크게 줄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한 국내 외환시장의 휴장 역시 환율을 급등락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또 다른 딜러는 "FOMC 결과에 대한 과민반응(오버슈팅)을 할 공산이 크다"며 "역외 시장은 유지가 되는데 역내 참가자가 없다면 거래량이 매우 미미해 쏠림 현상이 있을 경우 급등락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의 C 딜러는 역시 "서울 환시가 열린다면 장중에 수출업체 물량이나 결제수요가 필요에 의해 나오다 보니까 등락폭이 줄어들지만 역외에서는 물량이 없다보니 FOMC 재료를 온전히 반영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역외는 비드-오퍼가 50전씩이라 서울 환시의 10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크다"며 "여기에 거래 유동성도 작다 보니까 환율이 크게 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FOMC 이후 환율‥ 의견 '제각각'
시장참가자 중 다수는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하되 테이퍼링 폭은 애초 예상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테이퍼링 후 원/달러 환율 방향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C 딜러는 "9월 고용지표 발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게 나와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어찌됐든 축소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 번의 반등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대외여건은 급등락을 제공할 요인들이 있는데 국내가 워낙 탄탄해서 다른 통화와 비교해서는 덜 움직일 것"이라며 "오른다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A 딜러는 "FOMC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으나 내려가는 재료에 대해선 충격이 많을 것"이라며 "환율이 눌려 있는 모습이라 고점 매도 재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또한 "양적완화 축소는 충분히 반영됐다"며 "오히려 과잉반응 했다고 시장이 판단, 축소를 하더라도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8~9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글로벌 달러 강세 공식으로 반드시 이어지지 않았다"며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졌던 날 환율이 내린 적도 있고 축소 기대감이 줄어들었으나 환율이 오른 날도 있다. 섣부르게 방향성을 논하기보다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는 것이 더 낫다"며 이른 판단을 경계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