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대학에 드리워진 신자유주의의 망령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어린 시절 즐겨 본 TV 드라마 '하버드의 공부벌레들(The Paper Chase)'. 어른들은 "공부 잘 하면 하버드 가야지"라는 말로 세계 최고의 대학이 미국의 하버드 대학임을 주지시켰고 나도 하버드에 가보고 싶다는 '푸른 꿈(!)'을 키우기도 했다. 

우리의 이런 `1등주의` 사고는 한 영화배우의 잘생긴 아들이 케네디 전 대통령이 나왔다는 학교를 거쳐 하버드를 '수석 졸업'했다는 언론의 호들갑스러운 오보로 확인되기도 했다. 그 주인공이 후에 하버드대엔 '수석 졸업'이란 없으며 자신은 성적이 상위 10% 내에 드는 것으로 졸업한 '최우수 졸업(summa cum laude)'을 한 것이라고 해명을 했고, 유학이 보편화되며 '모든 분야에서 1등'인 대학도 없다는 걸 알게 됐지만 우리 안의 줄 세우기식 사고가 쉽게 없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

해마다 미국 내 대학의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는 U.S.월드& 리포트의 홈페이지.
물론 미국에서도 대학에 순위를 매기고 그걸 지표 삼아 지원을 한다. 유학 지망생이라면 모두 참고했고, 지금도 참고하고 있을 'US 뉴스 & 월드 리포트'에서 나오는 미국 대학 순위표가 대표적이다. 

지난주에 여기서 내년 대학 지원을 위한 순위가 발표됐다. 

우리 안에서 오랜 1등 학교인 하버드대는 종합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프린스턴대였다. 예상대로 국내 많은 언론은 "프린스턴이 하버드를 제쳤다"식의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3위는 예일대. 인문과학대학(Libeal Arts Colleges)만을 기준으로 삼을 때엔 윌리엄스대가 1등이었다.

그러나 흥미로운 건 미국인들도 신성시했던 이 순위표 말고 다른 것을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황이 계속되고 학자금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선 어떤 대학을 졸업해야 직장에 들어갔을 때 연봉을 많이 받는 지를 따져보게 되는 것. 이런 것만 따로 알려주는 곳도 있다. 페이스케일(www.Paysacle.com)이 그런 곳이다. 페이스케일에서 이번 주에 대학 순위를 발표했는데 이건 전적으로 졸업 후 수입이나 취업률 등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페이스케일(Payscale)에선 취업률, 취업 후 연봉 등을 기준으로 미국 대학의 순위를 내 발표하고 있다.
U.S. 뉴스 종합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한 학교들은 대개 페이스케일에서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린스턴대는 페이스케일에서 6위를, 하버드대는 8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학부로 세분화한 순위를 보면 천차만별이다. 

인문과학대학의 경우가 특히 심한데, 힐러리 클린턴 등이 나온 명문 여대 웰슬리대는 U.S.뉴스 인문대학 순위에선 7위지만 페이스케일에선 304위로 뚝 떨어진다. U.S. 뉴스 인문과학대학 25위인 오벌린 역시 페이스케일 순위에선 218위에 불과하다. U.S. 뉴스 지역대학 순위에서 1위인 엘론대도 페이스케일에선 587위를 차지할 정도니 격차가 상당히 심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여기엔 성별 차이(Gender gap)가 작용하며, 공과대학 졸업자들이 다른 분야에 비해 돈을 더 많이 버는 현실이 배경이 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이 U.S. 뉴스에선 10위지만 페이스케일에선 3위이고, 로즈-헐먼 기술대의 경우 U.S. 뉴스에선 순위에조차 들지 않지만 페이스케일에선 20위를 차지한 것이 이런 면을 잘 보여준다.

미국 역시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취업이나 높은 연봉도 중요하지만 그것 자체가 대학 진학과 학습의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는 말을 하면 시대착오적이 되는 상황 말이다. 미 연방 정부도 재정 지원의 조건을 따질 때 졸업생들의 연봉을 중요시하고 있다.

U.S. 뉴스측은 "사람들이 대학을 다니며 많게는 24만달러에 이르는 돈을 투자해야만 하는데 졸업 후 얼마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면서도 "그러나 과학자와 기술자를 만들어 높은 연봉을 받게 해주는 학교라고 미국 내에서 가장 좋은 학교라고 할 수 있진 않다"고 했다. 사립대학교협의회(The Council of Independent Colleges)의 리처드 에크만 대표도 "수입(Income)이라는 데이터가 유용한 지표이긴 하지만 이 자체가 (대학 경쟁력에 대한)변별력을 갖고 있진 않다"고 지적했다.

(출처=CNN머니)

몇 년 전 대학 자체가 시장 논리로 살아남지 못하면 안된다며 "학생들이 대학의 주인이 아니다"란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던 국내 한 대학 이사장이 이번엔  "교수평가해서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면 연구실을 뺏겠다"고 해서 화제다.

대기업 그룹 오너 일원이며 계열사 회장이기도 한 이 이사장은 2년 전 "학생이 학교에 대해 과도한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문제고, 대학은 기업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한 일간지 칼럼을 통해 목소리를 높여 논란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위험하다. 대학이 경제 논리를 무시한 채 경영되어서야 안되겠지만 기업마냥 이윤창출이나 오너의 입맛에 맞게 운영되어서도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이 대학은 마치 계열사를 통폐합하듯 '실용성'과 '취업'  등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학과를 통폐합하는 '만행'을 자행했고, 모든 학생들이 재무제표쯤은 읽을 수 있어야 한다며 회계학을 전공필수로 지정해 버렸다. 아울러 학생들의 학내 집회와 시위를 불법화하는 교칙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총장을 뽑을 수 있다며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교수들의 힘을 꺾어버리기 위한 의도인지 "평가성적이 저조한 경우 정년 보장(테뉴어)과는 상관없이 내년 1학기부터는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 연구실을 몰수하고 대학원 강의를 제한하는 조치를 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틈만 나면 학교에 적을 둔 채 정치권을 기웃거린다든지 새로운 학문 연구와 개발에 힘쓰지 않고 자리 보전에만 급급하며 특권의식을 드러내려는 교수들도 분명히 있다. 그런 이들이라면 이런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력으로 평가해 정년을 보장한 교수에게까지 모두 싸잡아 기업 논리의 칼날을 겨눈다는 것에 대해선 어리둥절해 진다. 등급은 또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비즈니스 성과? 발표된 논문의 수?

일본 교토대(京都大)는 몇 년간 논문 하나 내지 않고 연구에 몰두해도 그것을 포용해 주는 여유와 존중의 문화가 있기에 도쿄대에 비해서도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할 수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노벨 생리학상을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弥) 교토대 교수가 받자 아사히 신문은 "포용력이 큰 사람과 장소가 있어야만 독창적인 발견도 생긴다"며 교토대 특유의 자유로운 발상과 포용력에 대해 찬사한 바 있다. 

요즘은 기업조차 그래야 발전한다고 한다. 채찍질만 하고 당장의 성과에만 집착한다고 이윤이 창출되는 것이 아니며 창조적 열정을 가진 개인들을 키우는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는 건 경영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얘기다. '시장논리로 평가한다'는 말이 성경 잠언도 아니다. 신자유주의식의 '시장'이란 잣대도 유효하지 않다.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것 또한 시장의 논리는 아닐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년 의대 490명 더 뽑는다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2027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3548명으로 늘면서 전년보다 490명이 증원된다. 이에 따라 의대 합격선 하락과 재수 이상 'N수생' 증가, 상위권 자연계 입시 재편 등 입시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열린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 따르면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현행 3058명에서 490명 늘린 3548명으로 확정됐다. 2028·2029학년도에는 613명, 2030·2031학년도에는 813명씩 증원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가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오늘 확정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오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제7차 회의를 열고 의대 정원 규모를 논의한 뒤 브리핑을 진행해 2027∼2031학년도 의사인력 양성 규모와 교육현장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의과대학 모습. 2026.02.10 mironj19@newspim.com 2027학년도 증원분 490명은 비서울권 32개 의대를 중심으로 모두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되며 해당 지역 중·고교 이력 등을 갖춘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구조다. 입시업계는 이번 정원 확대가 '지역의사제' 도입과 맞물려 여러 학년에 걸쳐 입시 전반을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증원은 현 고3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향후 5개 학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로 합격선 컷이 약 0.3등급 낮아졌으며, 이번 증원도 최소 0.1등급가량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역권 대학의 경우 내신 4.7등급대까지 합격선이 내려오기도 했다. 합격선 하락은 상위권 학생들의 '반수'와 'N수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생기면 최상위권은 물론 중위권대 학생까지도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특히 2027학년도 입시가 현행 9등급제 내신·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이미 내신이 확정된 상위권 재학생들이 반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의사제 도입은 중·고교 진학 선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전형 대상 지역의 고교에 진학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서울·경인권 중학생 사이에서는 지방 또는 경기도 내 해당 지역 고교 진학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또 일반 의대와 지역의사제 전형 간 합격선 차이도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원 단계부터 일반 의대를 우선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동일 학생이 두 전형에 합격하더라도 일반 의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의사제 전형의 합격선은 다소 낮게 형성되고 중도 탈락률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형 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490명 증원 인원 전체가 일반 지원자에게 해당되지는 않으며 지역인재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보면 실제 전국 지원자에게 영향을 주는 증원 규모는 약 200명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3년간 입시에서 모집 인원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전형은 수시 교과전형, 특히 지역인재전형이었다"며 "이번 증원에서도 교과 중심 지역인재전형의 모집 인원 증가 폭이 전체 입시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eng0@newspim.com 2026-02-10 19:32
사진
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뭉칫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발행한 '100년 만기' 채권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00년 뒤에나 원금을 돌려받는 초장기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의 재무 건전성과 AI 패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영국 파운드화로 발행한 8억5000만 파운드(약 1조6900억 원) 규모의 100년 만기 채권에 무려 57억5000만 파운드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알파벳은 3년물부터 100년물까지 총 5개 트랜치(만기 구조)로 채권을 발행했는데, 그중 100년물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1850억 달러로 잡고 AI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날 미국 시장에서도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력한 수요 덕분에 발행 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 또한 스위스 프랑 채권 시장에서도 3년에서 25년 만기 사이의 5개 트랜치 발행을 계획하며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100년 만기 채권은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가 극도로 높지 않으면 발행하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이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닷컴버블 당시 IBM과 1997년 모토롤라가 발행한 사례가 있으며, 그 외에는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노퍽서던 등 전통적인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바 있다. 기술 기업이 100년물을 발행한 것은 모토롤라 이후 약 30년 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1 mj72284@newspim.com ◆ "알파벳엔 '신의 한 수', 투자자에겐 '미묘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초장기채 발행이 알파벳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얼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루노 슈넬러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채권 발행은 알파벳 입장에서 영리한 부채 관리"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합리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 근처에서 유지된다면 알파벳과 같은 기업에 초장기 조달은 매우 타당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알파벳의 견고한 재무제표와 현금 창출 능력, 시장 접근성을 고려할 때 100년 만기 채권을 신뢰성 있게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몇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장기채는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듀레이션 리스크)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HSBC은행의 이송진 유럽·미국 크레딧 전략가는 "AI 산업 자체는 100년 뒤에도 존재하겠지만, 생태계가 5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조차 예측하기 어렵다"며 "기업 간 상대적인 서열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금리 상승기에는 초장기채의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 지난 2020년 오스트리아가 표면금리 0.85%로 발행한 100년 만기 국채는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현재 액면가의 30%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슈넬러 파트너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 이 채권의 매력은 훨씬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라고 했다. mj72284@newspim.com 2026-02-11 01: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