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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앙은행, 탈동조화에서 동조화 반전

기사입력 : 2013년09월18일 07:36

최종수정 : 2013년09월18일 07:36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줄일 계획을 밝히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이 탈동조화되는 움직임이 뚜렷했다.

이 때문에 미국 달러화가 오르는 한편 국채가 떨어지고, 주택시장 역시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하는 등 투자자이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근거한 자산 시장 저울질에 분주했으나 이 같은 움직임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드는 동시에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지역에서도 강도 높은 부양책에서 한 발 물러날 조짐이 확산, 중앙은행의 행보가 탈동조화에서 동조화로 바뀌는 모습이다.

[사진=AP/뉴시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영국 경제의 회복 조짐에 주목하고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지난 지난달 취임 후 가진 첫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후 실업률이 7%에 이를 때까지 초저금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 BOE가 2016년까지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영국 5~7월 실업률이 7.7%를 기록해 8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데다 건설 경기 및 소비가 살아나는 등 부양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자 금리 인상 시기가 기존의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노르웨이와 뉴질랜드, 호주 등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들 중앙은행은 초저금리가 충분히 유지됐고, 이제 금리 상승에 나서야 할 때라는 뜻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

라보뱅크는 내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경쟁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 시기가 앞당겨지는 등 긴축 움직임이 주요국에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강력한 부양책을 지속할 계획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유로존 주변국의 경우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부채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만큼 가시적인 시일 안에 금리 인상에 나설 여지는 지극히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런 FX의 마샬 지틀러 전략가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의 탈동조화가 동조화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연준의 테이퍼링을 겨냥한 달러화 상승 베팅이 기대했던 결과를 내놓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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