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국내 의료기술과 의료 정보통신(IT) 시스템이 중동 시장의 핵심인 사우디에 진출한다.
보건복지부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왕국 리야드에서 사우디 보건부와 보건의료 3개 협력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왕국 리야드에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압둘라 알 라비아 사우디 보건부 장관이 보건의료 3개 협력 분야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제공=보건복지부> |
이는 지난 4월 압둘라 알 라비아 사우디 보건부 장관이 방한해 진영 복지부 장관과 보건의료 6개 분야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한데 이은 조치다.
당시 양국은 ▲의료인 교육·연수 프로그램 ▲의료 IT ▲의료기관간 쌍둥이 프로젝트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의료인 방문 프로그램과 전문가 상호 방문 ▲병원 설계·건립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국 장관은 이날 면담을 갖고 의료 IT 시행협약을 합의의사록 서명 후 2개월 내에 체결하는 내용의 합의의사록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보건부는 내달 중 우리나라를 방문해 국내 1개 업체를 자국 보건소와 공공병원 병원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또 사우디 의사가 우리나라에서 유료 연수를 받는 시행협약도 체결됐다. 사우디 정부가 유료 연수를 보낸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에 이어 우리나라가 네 번째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5개 병원에서 내년 3월부터 10년간 사우디 의사 1인당 1개월 기준 3000 달러(한화 320만원)를 받고 연수 교육을 하게 된다.
양국 보건부는 매년 100명의 사우디 의사가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설명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의료기관의 의료기술과 문화 등을 그대로 전수하는 쌍둥이 프로젝트(Twinning Project)도 첫 결실을 맺었다.
삼성서울병원과 킹파드왕립병원(KFMC)는 뇌조직은행 구축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오는 2015년까지 KFMC에 뇌조직은행 시설과 장비를 구축하고 현지 의료진 교육과 기술이전에 나설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사우디뿐 아니라 중동 전체에 한국 의료가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오만과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와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의료를 통한 제2의 중동 붐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