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 24일 파키스탄 남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당초 40~50여명으로 알려진 사망자 수가 현재 208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현지시각 오후 4시 29분경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 아와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인근 앞바다에 작은 섬이 솟아오를 정도로 강력했다.
CNN방송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지진으로 발루치스탄주 항구도시인 과다르 앞바다에 작은 섬처럼 보이는 땅덩이가 해수면 위로 솟아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섬은 해안에서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높이 9m에 너비 100m가량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키스탄 현지의 일부 언론은 이 섬의 너비가 30m가량이라고 보도하는 등 정확한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리프 마흐무드 파키스탄 기상청장은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해저 지표면이 솟아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다 밑 지표면의 진흙이나 모래가 분출되면서 일시적으로 이화산(泥火山·mud volcano)이 형성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소속 지구물리학자인 폴 얼은 지진으로 지반이 융기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며 퇴적물 이동에 따른 2차 현상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수백채의 집이 무너져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자들은 이 지진으로 약 400명이 다치고 집 수백 채가 무너졌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에 따르면 아와란 지역의 주택 중 약 90%가 파괴됐으며 특히 진흙집은 거의 다 무너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