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디젤. |
이처럼 수 십년간 국민차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쏘나타와 아반떼가 놀라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반떼 디젤, 쏘나타 터보, 아반떼 쿠페 등을 통해 국민차의 진화를 직접 체험해 봤다.
◇ “리터당 18.1km”..서프라이즈 ‘아반떼 디젤’
아반떼는 기자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차이다. 평소 출ㆍ퇴근 때나 주말 가족들과 나들이를 갈 때 늘 함께하는 차가 아반떼이다. 이 때문에 아반떼 디젤이 부활했다는 소식에 그 누구보다 반갑고, 어떤 차일까 궁금했다. 아반떼 디젤은 지난 2005년 처음 출시됐지만, 디젤을 선호하지 않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과 기술력 등으로 2008년 단종됐다.
지난 8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와 함께 선보인 아반떼 디젤의 겉모습은 이전 아반떼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량 전면의 범퍼와 안개등의 모양이 바뀌고, 차체 길이가 20mm 늘어났지만, 큰 차이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워낙 우수한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아반떼이기 때문에 큰 변화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차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차량에 올라 시동을 거니, 디젤차량 특유의 엔진소리가 들려온다. 거칠지만 시끄럽지 않은 새로운 심장의 소리다.
도로에 나가 가속페달을 밟자 가솔린 차량보다 속도가 빨리 붙는다. 힘도 월등하다. 1.6 디젤엔진을 장착한 아반떼 디젤의 최고출력은 128마력, 최대토크는 28.5kgㆍm(자동변속기 기준)로, 가솔린(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ㆍm)과 비교해 마력은 떨어지지만 토크는 높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성과 코너링도 향상된 느낌이다. 독일 디젤차와 비교해도 뒤질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체역할을 하는 서스펜션을 단단히 고정시켜 안정감을 높이고, 주행능력을 강화했다는 현대차의 설명이 이해가 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연비였다.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약 200km 달린 후 계기판을 보니 리터당 18.1km가 찍혀 있었다. 신호가 없고, 정체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뛰어난 성적표다. 아반떼 디젤의 공식연비(복합 기준)는 리터당 16.2km이다.
도심에서의 연비도 나쁘지 않았다. 리터당 12.8km가 나왔는데, 가솔린과 비교해 10% 이상 연비가 향상된 느낌이었다. 아반떼 디젤 정도의 주행능력과 연비라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독일 디젤차와 경쟁해도 전혀 뒤질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반떼 디젤 가격은 1745만~ 2090만원으로, 제원이 비슷한 골프(1.6 TDI 기준)의 2990만원에 비해 1000만원 가량 싸다.
쏘나타 터보. |
◇”터질듯한 심장”..쏘나타 터보
쏘나타 터보는 중형세단의 대명사로 사랑받고 있는 쏘나타에 강한 심장을 얹은 고성능 모델이다.
실제 최근 타본 쏘나타 터보는 소리부터 달랐다. 거칠면서도 강한 엔진의 소리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쏘나타 터보에는 쎄타Ⅱ 2.0터보 GDi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71마력/6000rpm, 최대토크 37.2kgㆍm/1750~4500rpm의 힘을 낸다. 이는 3000CC급 그랜저와 맞먹는 수준으로 편안함과 더불어 달리는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코너링도 일품이다. 좌우로 휘어지는 곡선도로를 제법 빠른 속도로 달렸을 때에도 한쪽으로 쏠리거나 떨리는 일 없이 부드럽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마치 여유있게 꼬리를 흔들며 물속 장매물을 피해가는 한마디 물고기 같았다.
연비도 나쁘지 않다. 쏘나타 터보의 연비는 리터당 12.8km로, 가솔린(13.0km)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현대차는 올 들어 아반떼 디젤을 비롯해 아반떼 쿠페, 제니시스 다이나믹 에디션, 맥스크루즈 등 다양한 파생모델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점차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해 가는 현대차의 진화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