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실업률-통화정책' 연계 비판 목소리 제기돼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 의회가 끝내 예산안 합의도출에 실패, 정부 폐쇄(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이번 주 발표 예정이던 미국의 9월 고용지표 발표 여부 역시 불투명해졌다.
또 계획대로 지표가 나온다 하더라도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선제적 안내)에 대한 불신이 늘면서 이번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1~2일 넘게 지속된다면 9월 고용보고서가 예정대로 발표되기 어려울 수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는 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번 지표 발표를 연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앞서 1995년 말 정부 폐쇄 사태 때에 고용보고서 발표를 1996년 1월 초까지 2주 연기한 바 있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4일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와 실업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셧다운'에 관계 없이 3일 나오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그대로 발표된다.
마켓워치는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8만개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는 더불어 직전월인 8월 발표된 증가 일자리수 16만9000개가 수정될 지 여부도 주시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경제가 고용지표의 이 같은 개선세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여부를 구체적인 실업률 수치와 연계한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실업률이 7% 부근으로 내려오면 국채매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정책관계자들 역시 지난 12월 이후로는 실업률이 6.5%를 상회하는 한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8월 미국의 실업률이 7.3%로 떨어졌던 데는 구직을 포기한 미국인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연준의 정책 가이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9월 테이퍼링 연기를 점친 몇 안 되는 이코노미스트 중 하나인 에단 헤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주요 성장지표로 실업률을 지목한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9월 실업률 역시 7.3%로 8월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강조한 16세 이상 구직자들의 경제활동참여율 역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며, 노동시간 변화도 경제활동과 긴밀하에 엮어 있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