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등 12개사 조율중...12개사 예비심사 청구
[뉴스핌=노종빈 기자] 트위터와 크라이슬러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글로벌 기업들의 대형 IPO(신규상장)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IPO 시장이 활발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PO는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대량의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이므로 기업실적이 가장 좋고 증시도 활황인 상황에서 IPO를 추진하는 것이 정석이다. 또한 IPO 기업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전망이나 주식시장에 대한 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 글로벌 시장 IPO 열풍…국내 기업은?
최근 글로벌 소셜네트워크(SNS) 기업인 트위터와 유명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 힐튼호텔을 운영하는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달아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중국계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도 뉴욕증시로의 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유럽도 경기회복 가능성에 IPO 기업들이 크게 늘면서 올해 초부터 9월까지 유럽에서 실시된 IPO 건수는 77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최근 2년간 국내증시에는 신규 상장 물량이 급격히 감소한 모습이나 향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철도장비업체인 현대로템이 상장추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SK루브리컨츠, LG실트론, 현대오일뱅크 등 상장을 보류하고 있는 업체들의 재추진 가능성도 관심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실질적으로 IPO를 추진하는 대형 기업들은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기업들이 자금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조달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 흐름이 확연히 좋아지고 있어 이같은 추세라면 더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려 할 것"이라며 "투자자보호 등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장을 지원하는 방안들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국내 IPO 시장, 향후 긍정적 시그널
여기에 올해말과 내년 초 IPO를 준비중인 기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한 지엔씨에너지의 경우 첫 거래일을 상한가로 화려하게 마감했다. 지엔씨에너지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251대1에 이르는 등 가치를 보유한 IPO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현재 신규상장 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기다리고 있는 업체는 현대로템 등 12개사로 이들은 상장 승인 이후 6개월 내에 시점을 조율할 수 있다.
또한 최근까지 신송홀딩스와 인터파크NT 등 12개사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놓고 있다. 올해 심사청구 업체 수는 36개사로 예년 수준과 같거나 소폭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IPO는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첫 기회이므로 주가를 높일 수 있는 실적가치를 비롯해 지수등락이나 시장수급 상황도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PO 기업의 증가는 향후 경기 및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기업 가치 평가에 우호적인 지수 상승기에 IPO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몇년간 위축된 국내 IPO시장이 다시 활발하게 성장할 수 있는 시기"라며 "이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IPO 성공여부, 타이밍 보다는 실적에 더 좌우
IPO 전문가들은 기업이 상장을 추진하는 타이밍이나 시장 상황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원칙적으로 기업의 경영 실적에 더 무게감을 두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증시가 외국인 매수로 상당한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오르긴 했으나 현장의 IPO담당자들의 관점은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IPO 업무담당자는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로는 조금 나아진 것일 뿐 여전히 침체상황"이라면서 "다만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이 가시화 될 경우 그간 연기됐던 IPO가 활발해지면서 올해보다는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 상황이 좋아지는 것보다 기업들의 실적이 확대돼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것이 더 확실한 IPO 성공전략이라고 강조한다.
또다른 증권업계 IPO 담당자도 "시장 상황이 나아지는 것보다는 IPO 기업의 실적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며 "실적이 향상돼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것이 IPO 성공에는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IT전자 반도체 관련 업종이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관심이 꾸준한 편이었다"면서 "한편 최근에는 제약 바이오 업체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