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존 브랜드 버려야 반대급부 커
[뉴스핌=최주은 기자] 동양생명은 그룹 재무리스크로 인한 불똥이 대규모 해약사태로 이어지자 계열분리 및 사명변경 등 강경책 마련에 나섰다.
그룹과 선긋기에 나선 것인데 이에 대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명변경에 소요되는 비용이 많아 현실적이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당장은 악재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동양생명은 그룹발 재무 리스크로 인해 무더기 해약 사태가 벌어지자, 동양생명은 사실상 그룹과 관계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동양생명은 계열분리 및 사명변경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당장 위기는 모면할 수 있지만 수 십 년간 구축해온 ‘동양생명’ 브랜드와 ‘수호천사’ 이미지를 다시 쓸 수 없게 돼 진정한 돌파구로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열분리를 통해 그룹과 관계를 정리하고 사명을 변경하면 그룹 리스크와는 무관하다는 게 입증되겠지만 그간 견고하게 다져진 사명과 브랜드 이미지를 버리는데 대한 반대급부도 있을 것”이라며 “진퇴양난인 격”이라고 비유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룹발 재무 위기가 계열사를 공중분해하는 수준”이라며 “당장은 그룹과의 선긋기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검토 단계에서 이제 확정 단계”라며 “새로운 사명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컨설팅 의뢰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동양생명 대주주인 보고펀드 변양호 대표는 “사명을 바꾸고 간판을 교체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상당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명을 변경할 경우 그간 구축한 수호천사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양생명은 총자산 17조8000억원, 자기자본 1조4000억원에 4년 연속 1000억원대 이상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중견보험사다.
또 동양생명은 지분 57.6%를 갖고 있는 보고펀드가 대주주로 동양그룹이 갖고 있는 주식은 동양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3%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