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시아 지역 투자에 주력하는 사모펀드 업체들이 1200억달러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했지만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1년간 사모펀드의 아시아 지역 투자 수익률이 6.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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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신화/뉴시스) |
이는 북미 지역의 12.7%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성적이다. 5년간 투자 수익률 역시 3.9%에 그쳐 북미 지역의 6.8%에 크게 못 미쳤다.
사모펀드 업계는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률 기대치를 앞세워 아시아 지역 투자에 속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지만 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데다 규제 장벽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언스트앤영의 마이클 벅스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는 “사모펀드가 확보한 자금이 눈덩이로 불어났지만 투자 활동은 저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사모펀드 업계의 아시아 지역 투자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규모 투자가 가능할 정도로 시장 규모를 갖춘 지역의 경우 정부의 규제가 걸림돌로 자리잡고 있고, 중국을 포함한 고성장 지역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기회가 희소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KKR은 일본 전자제품 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인수에 나섰으나 일본 정부 기관에 밀렸다. 또 지난 2011년 대만에서도 16억달러 규모로 전자제품 부품 업체 인수를 추진했으나 정부의 규제에 불발된 바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사모펀드 업계의 아시아 지역 투자 실적은 올들어 17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425억달러에 비해 크게 저조한 수치다.
중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사실상 휴업 상태이며, 그밖에 지역 역시 IPO부터 인수합병(M&A)까지 전반적인 투자 기회가 실종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하지만 사모펀드 업계의 투자자금 규모는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프레킨은 259개 업체가 활발하게 자금 확보에 나선 상황이며, 이에 따라 77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 사모펀드 업계가 총 1970억달러의 자금을 쥘 경우 필리핀 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모두 사들일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