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동부증권은 브라질과 인도 국채의 지난달 성적이 우수했으며 현재 두 나라가 향후 충격에 대비하는 모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채권의 경우, 테이퍼링 우려로 통화가치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 폭도 컸고 투자자 이탈로 금리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상대적 고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채권 매력도가 재차 높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브라질과 인도의 경우 외환당국의 다양한 환율정책이 실제 효과를 나타내면서 여타 신흥국 대비 헤알화(BRL)와 루피화(INR)의 통화가치 상승 속도와 폭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료:동부증권> |
올 연말까지 계획했던 600억 달러 외환시장 개입의 경우, 14년 말까지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며 헤알화 가치 반등에 일조했으며 물가도 안정되면서 금리 인상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향후 브라질 국채금리 상승세 역시 점차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경우 "신임 중앙은행 총재 취임 이후 다양한 정책으로 환율을 안정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공개시장조작 규모를 대폭 확대하여 금리까지 안정시켰다"며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세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9월 이후 루피화 안정 분위기 속에 향후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압력도 점차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전망도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 예산 및 부채한도 협상 난항으로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가 수면아래 잠시 잠겨있으나 각 신흥국들은 잠시 확보한 시간 동안 다가올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한 완충장치 확보를 위해 바쁜 발놀림을 지속 중"이라며 "브라질의 경우 현재 시행되고 있는 비전통적 스왑거래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꾸준한 환율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인도는 기존의 방식 외에도 세계은행에서 처음 발행하는 역외, 역내 루피화 채권을 통해 외국인 자금유치 및 환율안정 도모를 계획 중"이라며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적자 축소와 더불어 환율 안정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치가 주 목적"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렇듯 다양한 변동성 완충장치를 마련중인 신흥국의 노력과 시장의 선반영 인식에 따라 향후 그 충격은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