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 기록이 40일로 마감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3시 현재 외국인은 3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8월 23일 이후 41거래일 만의 순매도다.
앞서 외국인은 전날까지 40거래일 동안 13조5000억원 가량 순매수해 왔다. 이 기간 코스피는 10.7% 올랐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은 일단 원달러 환율의 강세가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24일 연중 최고인 1163.50원을 기록한 후 꾸준한 하향세를 보이며 전날 장중 연중 최저치인 1054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정부가 추가 하락을 막기위해 외환시장에 구두개입하면서 다시 1060원대로 반등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어제 정부가 개입하면서 환율이 추가 하락하지 않고 오르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되므로 매수 기조는 아직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이날 순매도로 외국인 매수 기조가 바뀌진 않겠지만 적어도 매도 기조로의 전환을 대비할 필요는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수준 상 외국인이 예전처럼 강하게 사긴 어려울 것"이라며 "1060원 아래면 얼추 많이 온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외국인 매수세는 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환율 뿐만 아니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연기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이 매수와 매도가 교차하는 시기가 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체적으로 오는 12월 경에는 외국인 매도 기조가 확실해질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외국인 매도 반전은 환율 때문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워낙 오랜 기간 매수해 왔으니 이제 마무리될 때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 다음 달까지는 조금씩 매수와 매도가 엇갈리다가 오는 12월부터는 매도 기조로 굳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