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은행을 대상으로 대출 금리인하를 요구해 낮은 금리를 적용받은 고객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은행들의 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 실적은 5만3012건, 21조2900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금리인하 수준은 연 1%포인트 정도로, 고객들이 경감받은 이자 부담은 연간 2129억원 수준이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소득이 늘거나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개인이 은행에 대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지난 2002년 8월에 도입됐지만 홍보가 덜 된 탓에 10년간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하지만 지난해 금감원이 금리인하의 요구 대상 및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홍보를 강화하도록 하는 등의 지침을 은행에 내려보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011년 112건(160억원)에 불과했던 금리인하 요구권 실적은 지난해 5945건(8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들어 1년도 안돼 금액상으로 26.6배 증가했다.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 대비 채택 실적은 은행별로 차이를 보인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금리인하 요구 신청이 들어온 것은 전부를 받아들였다. 산업은행은 373건(7423억원), 수출입은행은 12건(544억원)이다.
국민은행은 642건(2097억원) 중 625건(2029억원)이 받아들여져 97.4%의 채택률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1만6270건(7조3623억원) 중 1만6177건(7조3328억원), 신한은행은 1만1608건(1조9973억원) 가운데 1만1044건(1조8800억원)이 수용돼 각각 99.4%, 95.1%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8710건(1조1082억원) 중 5998건(6795억원), 우리은행은 1245건(7278억원) 중 790건(4529억원)이 채택돼 각각 68.9%, 63.5% 수준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