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물산·옵트론텍 등 저평가 종목 주목
[뉴스핌=백현지 기자] 외국인 매수세가 마무리되며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달간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외국인 순매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에만 집중됐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8000억원 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에는 1조530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수 상위종목에는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주들만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다음해 기준 한국 PER은 9.8배로 평가된 것과 비교했을 때에도 저렴한 편은 아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지수 상승이후 후속작업인 저평가 업종 및 종목 채우기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지수 횡보 시 저평가 업종에 유리해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 외 저PER 종목을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특히 저 PER(주가수익비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연말 특성상 성장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 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을 눈여겨 볼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베트남에 프라우덴(구스다운 소재) 공장을 신설하는 등 해외 공장 확대를 지속 추진 중인 태평양물산은 아웃도어 시장 확대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전날 종가기준 태평양물산의 1개월 주가수익률은 -16.4%다. 하지만 KB투자증권은 태평양물산의 2014년 기준 PER이 6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최근 주춤한 IT부품주도 눈여겨 볼 종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옵트론텍은 3분기 전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에도 여전히 휴대폰부품업체 평균 PER(7.6배)보다 저렴한 7.3배 수준으로 평가됐다.
자동차부품업체 코리아에프티는 최근 한 달간 국내 완성차 업체의 질주와 함께 17.7% 올랐다. 하지만 올해 가이던스(매출액 2400억원, 순이익 190억원)대비 PER은 8배 수준이다. 특히 다음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성장과 고객다변화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가이던스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지만 다음해 기준 PER는 6배 수준으로 추정돼 최근 주가 상승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
한 펀드매니저는 “코스피가 급등할 때에는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오르지만 박스권에서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큰 흐름으로 봤을 때 저평가 됐다고 보여지는 코스피 중소형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