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KT 이사회가 CEO(대표이사) 추천위원회에 사내이사 가운데 김일영 그룹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이 합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7명과 김 사장이 CEO추천위원회로 구성됐다.
18일 KT에 따르면 KT 이사회가 이석채 회장의 사표수리 뒤 CEO추천위원회를 구성, 차기 회장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KT이사회는 이날 오전 일찍 서초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CEO추천위 구성을 마무리했다. CEO추천위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7명 전원등 총 8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로는 김일영 사장이 CEO추천위에 합류했으며 위원장에는 이현락 사외이사가 맡게 됐다.
KT 사외이사는 김응한 미시간대 경영학 석좌교수, 이춘호 교육방송(EBS) 이사장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포함해 7명이다.
방식은 두 가지이다. 공개모집 방식과 단독후보형식이다. 이후 차기 회장은 CEO추천위의 재적위원 과반수(위원장 제외) 찬성으로 후보를 결정,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선임 여부가 확정된다.
다만 현재까지 하마평에 오른 후보군은 대부분 제외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언론에 노출된 진대제 전 장관 역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진 전 장관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뒤 2006년 경기도 지사 선거에 출마해 낙마했다. 이후 진 전 장관은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를 맡고 있다.
문제는 진 전 장관이 KT 차기회장에 오를 경우 그가 투자한 기업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 전 장관이 대표로 있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서 통신관련 기업에 적지 않게 투자했다는 후문이다.
또 유력후보군에 꼽혔던 형태근 전 상임위원도 현재 분위기상 어려워 보인다. 본인 역시 KT로 가는 것을 원하고 있지 않다는 전언이다. 특히 형 전 위원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친분관계가 부각되면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도 KT CEO직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기 CEO에 누가 오를지가 통신업계를 넘어 재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야당과 KT 내 분위기는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가급적 통신에 정통한 IT전문가를 선호하고 있다.
야당의 한 의원은 "KT 차기 회장은 정치색이나 낙하산이 오면 안된다"며 "내부출신이든 외부출신이든 전문가를 선임해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KT노조는 "KT는 통신뿐만 아니라 IT서비스 미디어 콘텐츠 컨버전스등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전반에서 그 비중이 막강하다"며 "이러한 KT의 조직안정화를 위해서라도 KT와 정보통신분야를 잘 아는 인물이 CEO로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KT노조는 "KT사정에 전혀 문외한인 낙하산 인사나 KT에 대한 애정 없이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인사는 철저히 배제돼야 할 것"이라며 "노조 내에 CEO선임 감시위원회를 설치해 회사의 명운이 걸린 CEO 선임과정을 2만 5000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철저히 감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역시 낙하산 인사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