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가치 --> 변동가치 정책 전환 충격 예상
[뉴스핌=권지언 기자]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금리 상황에 규제 폭풍까지 휘몰아치면서 내년도 글로벌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경고가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각) 미국계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과 유럽이 준비 중인 시장 규제안 때문에 MMF 운용자산의 최소 30%가 유출될 수 있으며, 특히 중소형 펀드가 직격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특히 미국과 유럽이 도입을 준비 중인 변동순자산가치정책으로의 전환이 운용자산 유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에게 MMF가 은행예금처럼 손실 위험이 없는 투자상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순자산 총액을 총좌수로 나눈 좌당순자산가치를 1달러, 혹은 1유로로 유지하는 고정순자산가치정책을 채택해 왔는데, 변동순자산가치 정책이란 이를 기초자산의 시장가치에 따라 변동시키겠다는 계획인 것.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마틴 커란은 “변동순자산가치정책으로는 머니매니저들이 MMF에 1파운드를 넣었는데 다음날에는 1파운드를 상환하지 못할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데, 운용 금액이 수백만 파운드일 경우 이 같은 상황은 감당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유럽 규제당국의 경우 시장충격 발생 시 손실위험을 흡수하기 위해 투자금액의 3%를 완충자본으로 마련하는 방안도 포함하고 있고, 미국 당국은 시장 위기 시 환매금액의 95~97%만을 즉시 인출 가능케 하고 나머지 3~5%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환매를 제한하는 규제안도 추진 중이다.
FT는 새로 도입될 규제안도 문제지만 이미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로 운용사들의 마진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라 타격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집계에 의하면 유로화 표시 MMF 자산 규모는 2011년 6월부터 2013년 사이에 1270억 유로가 줄어들었고, HSBC 집계로는 미국의 MMF 자산 규모는 2009년 4조 달러였던 데서 2조 7000억 달러 정도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시장을 강화하고 위기 발생 시 갑작스런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마련될 조치들이 오히려 금융시장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