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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 삼성의 진화, 품격경영] "삼성이 달라졌어요"-3

기사입력 : 2013년11월24일 10:35

최종수정 : 2013년11월24일 18:43

<2부-③> 키워드 '3CO', 상생의 시대(유진테크 윈윈사례)

 


[뉴스핌 Newspim] "진정으로 전 직원이 일을 잘하고 있습니까."

반도체장비 생산업체인 유진테크의 강소기업 지도과정에서 경영컨설팅에 나선 삼성전자 임원이 던진 질문이다.

컨설팅을 한 삼성전자 자문단은 유진테크의 인사제도가 전 직원들이 단합할 수 있는 긍적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에 '좋은 게 좋은거다'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자문단의 조언을 받아들인 유진테크는 내년부터 삼성식 '신상필벌(信賞必罰) '의 인사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잘하는 사람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상대적으로 못하는 사람은 더욱 분발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취지다. 이런 신규 평가제도에 대해 전 직원 설명회 등을 거쳐 공감대를 형성하고 내년부터 즉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유진테크는 또 외부에서 전산전문가를 영입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 개선구축을 통한해 업무 효율을 증가시켰다. 자재창고의 위치를 제조 조립실 바로 옆으로 재배치 등 여러 개선활동을 통해 제조시간도 단축시켰다. 


1년에 한번만 하던 사내 경영설명회를 2회로 늘리면서 직원들과 경영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더 확대하고 있다. 이런 변화들은 1년 반 정도에 걸쳐 삼성전자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결과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에서 박막을 형성하는 LPCVD(Low Pressure Chemical Vapor Deposition : 저압에서의 화학적 증착) 장비와 Plasma Treatment(플라즈마를 이용해 실리콘 표면 저온 산화처리 및 질소 도핑)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칩 축소 제조공정에 필요한 싱글타입 LPCVD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추진한 강소기업 프로젝트에서 올해 초 선정됐다.

장비의 특징에 따라 이름을 붙이던 기존 관행과 달리 유진테크는 차별화된 장비 이름을 선보이고 있다. 주력 제품인 싱글타입 LPCVD의 이름은 종달새인 블루제이(Blue jay)로 지었다.  블루제이는 행운의 파랑새를 의미한다.

그 뒤 개발된 알바트로스(Albatross)는 세상에서 가장 높이 나는 새를 뜻하고 카디날(Cardinal)은 가장 감미롭게 지저귄다는 홍관조를 의미한다. 유진테크의 LPCVD(블루제이), 플라즈마 장비(알바트로스),  Cyclic CVD(카디날)등은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카디날은 삼성전자와의 강소기업 활동을 통해 공동 개발됐다. 카디날의 특징은 공정조건에 따라 온도조절이 용이해 저온과 고온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정밀 증착 기술을 적용, 점점 더 높아지는  고밀도 집적 공정에도 대응이 가능한 장비이다.

사실 카디날은 유진테크의 R&D센터에서 자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던 과제였다. 상당한 수준의 테스트까지 진행됐지만 양산화 단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양산화를 하려면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평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로부터 강소기업 후보업체로 선정되면서 개발속도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카디날이 혁신과제로 결정된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에 적용한 성능평가를 진행됐다. 삼성전자로부터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피드백 받으면서 점차 성능은 개선됐다. 1년 동안 삼성전자의 전 방위지원 덕분에 유진테크는 카디날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

분기별로 유진테크 연구임원과 삼성전자 연구임원은 6차례 기술교류회를 가졌고 양사 엔지니어들은 36차례에 걸쳐 기술미팅을 가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장비 개발업체에게 필요한 기술로드맵을 공유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유진테크 장비의 품질을 혁신시키고자 제조 컨설턴트를 투입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해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해 나갔다. 그 결과 전년 대비 불량률을 50% 이상 감소시켰고, 이는 원가절감과 기업 신뢰로 이어졌다.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유진테크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기술혁신은 물론 경영 전반에 걸쳐 스스로 문제점 찾아내고 개선할 수 있게 됐다. 강소기업 활동이 바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나아가는 나침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협력사의 이같은 상생 프로그램은 2차, 3차 협력사까지 자연스럽게 전파되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사들의 모임인 협성회가 구성된것처럼 1차 협력사인 유진테크의 협력사들도 최근 '유진테크 협의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모두 11개 회사가 협의체를 구성해 서로 코웍(co-work)할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로부터 강소기업 컨설팅을 받으며 한단계 성장했다"면서 "저희도 그 기반을 전파하기 위해 주요협력업체에 주기적(월 1회 이상)으로 업체방문을 실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원이 필요한 항목들을 도출해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유기적인 협력 관계는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 유진테크는 연결재무제표기준으로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1308억원, 1683억원의 매출액과 378억원, 5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30% 내외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의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투자 감소로 2011년 수준인 1341억원, 407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3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아가 내년에는 주요 고객들의 투자 확대와 신규 고객 창출로 매출액 1870억원·영업이익 582억원·영업이익률 31.10%로 전망된다. 


엄 사장은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들의 약점이 내부적인 시스템에 대한 소홀함인데 삼성전자의 컨설팅을 통해 체질적인 개선을 했고 임직원들의 눈높이도 상당수준 올라간 모습"이라며 "상생협력 프로그램 지원 이전과 이후를 제조역량으로 비교하면 C학점이 A학점이 된 혁신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특별취재팀=이강혁·김양섭·고종민 기자>






[뉴스핌 Newspim]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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