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과열, 신규물량 부담...일부선 하락 가능성 경고
[뉴스핌=김동호 기자] 최근 미국 월가에서 일명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 및 대형펀드 등 증시 큰 손들 간의 투자 방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최근 서로 상반되는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는 개미와 큰 손, 둘 중 어느 쪽이 웃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9일 자 CNBC뉴스는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보다는 글로벌 증시에,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대기업들에 투자를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내 투자펀드에 410억달러를 투자한 반면 외국계펀드에는 710억달러를 베팅했다. 다만 투자심리는 개인과 기관 모두 긍정적으로 추가적인 증시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출처:신화/뉴시스) |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들이 많았는데, 전체 응답자의 57% 가량이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반면 14%의 전문가들이 하락장을 예상했다.
결국 누가 옳은 선택을 했는지는 시간만이 말해 줄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이 들어 맞을 가능성이 더 높다. 실제로 과거 시장 수익률을 비교해봐도 기관투자자들의 성과가 개인들보다 더 좋았다.
한편, 개인과 기관투자자들 모두 가까운 시일내에 일정한 도전(시장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펀드 흐름 분석회사인 트림탭스는 최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과도하게 자금이 몰렸다며 증시 과열을 경고했다. 또한 상당한 자금들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로 유입되고 있는 것 역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증시에 주식 물량이 늘어나는 것 역시 부담이라고 트림탭스는 지적했다. 다음 주 예정된 기업공개 물량은 62억 달러 규모로, 이는 지난주의 43억달러 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트림탭스의 데이비드 산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2주일 동안 시장에 공급될 예정인 신규 물량(주식)이 너무 많다"며 "이는 주가 상승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