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국민연금이 재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 총 주식 투자 평가액의 26%가 삼성그룹에, 12%는 현대차그룹에 몰려있어 이들에 대한 비중은 37.5%(30조1035억원)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기준 국민연금의 투자 공시와 국내 500대 기업의 정기 공시를 토대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압도적 1위다. 국민연금은 삼성그룹 14개 계열사에 총 20조6621억원(25.7%)을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8개 계열사에 9조4414억원(11.8%)을 투자했다. 이어 SK(5조346억원, 6.3%), LG(3조8322억원, 4.8%) 등의 순서다.
이밖에도 포스코(2조2233억원, 2.8%), 롯데(1조4911억원, 1.9%), 현대중공업(1조3726억원, 1.7%), KT(7962억원, 1.0%), CJ(7710억원, 1.0%), 현대백화점(5848억원, 0.7%) 등이 국민연금 투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에 가장 많은 15조3274억원이 투자됐다. 이는 국민연금 총 투자액의 19.1%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어 현대차, SK하이닉스, 네이버, 현대모비스, 포스코, LG화학, 기아차, 한국전력공사, 삼성물산 등 9개 사가 톱10을 이뤘다.
상반기(6월28일 종가) 대비 국민연금의 투자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신세계로 무려 261.4%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이마트에 5% 이상 신규 투자를 진행한데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율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어 두산 102.8%, 대우조선해양 54.9%, 동부 38.1%, LS 34.0%, 금호아시아나 33.3% 등이었다.
한편 지난 8월29일 '10%룰'이 해제되면서 국민연금의 지분 10% 초과 기업도 17곳이나 등장했다.
삼성물산의 국민연금 투자 지분이 12.14%로 가장 높았으며 제일모직(11.16%), SKC(11.00%), 만도(10.97%), LG상사(10,68%), 동양기전(10.67%), CJ제일제당(10.59%), 풍산(10.34%), 롯데푸드(10.31%), 유한양행(10.23%) 등에 투자가 늘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