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심리 반전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패닉셀링 경계해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5% 넘게 급락하며 5000선을 다시 내줬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인선 불확실성을 계기로, 연초 급등 과정에서 누적됐던 기대와 과열이 한꺼번에 해소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6%) 급락한 4949.6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5조6039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2575억원, 2조517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4.44% 하락하며 1098.36에 마감했다.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2시 31분 코스피200 선물이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했다.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을 꼽는다. 워시 전 이사는 기존 후보군 가운데 가장 매파적 성향으로 평가됐던 인물로,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해 왔던 시장의 기대 심리가 급격히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비둘기파적 의장을 선임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 심리가 반전되며 그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레버리지 자산들의 투기적 수요가 일제히 위축됐다"고 말했다. 금·은 등 귀금속과 비트코인처럼 유동성에 민감한 자산이 급락했고, 이 과정에서 파생상품 청산과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하며 주식시장으로 매도 압력이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연준 인선 불확실성이라는 촉발 요인 위에 연초 급등으로 누적된 지수 속도 부담이 겹치며 조정 폭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코스피(24.0%)와 코스닥(24.2%)은 월간 20%대 폭등하며 나스닥(0.9%), 닥스(-0.1%), 닛케이(5.9%) 등 여타 지수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시현했다"며 "그에 따른 지수 속도 부담과 차익실현 욕구가 연준 및 원자재 시장발 악재와 연계돼 매도 압력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연준 인선 관련 불확실성과 과열 해소 과정이 맞물리며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급락 이후에는 지수의 추가 하락보다는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채권 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채 2년물은 3.51%, 10년물 금리는 4.23%로 오히려 하락 안정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의 하락은 매파적인 통화정책 우려보다는 기대심리의 반전에 따른 수급적인 요인으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연구원 역시 "지수 속도 부담이 있는 구간이기에 숨고르기성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는게 맞았으나, 하루에 4~5%씩 빠지는 것은 과도한 감이 있다"며 "지난달까지만 해도 낙관과 희망에 둘러싸여 있던 주식시장이 갑작스레 폭락세로 전환하다 보니 패닉셀링(공포 투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강세장의 동력인 이익 모멘텀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재료는 변하지 않은 만큼 이렇게 지수가 5% 가까이 빠지는 시점에서 패닉셀링에 동참하는 전략은 그리 실익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