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 초청 오찬..."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 설립 바람직"
[뉴스핌=문형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 글로벌 금융으로 우리 금융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임영록 KB금융지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회장 및 금융 관련 협회장 등 금융인 34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고용이 넉달째 4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2분기 연속 1%대 성장을 하는 등 경제가 조금씩 회복세"라며 "이는 중소벤처기업 지원과 서민금융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뒷받침해온 금융인 여러분들의 노력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새정부 140개 국정과제 중 첫번째 과제가 가능성에 투자하는 금융환경 조성"이라며 "금융경제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금융 관련 법안과 예산안이 하루 빨리 국회에서 처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산업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발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실물경제의 조력자로서 금융 역할을 강화하고, 금융의 기본책무를 재정립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면 이제는 창조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 글로벌 금융으로 업그레이드해야한다는 것.
창조적 금융에 대해 대통령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시도가 열매를 맺으려면 이를 수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창의적 금융기법이 뒷받침돼야한다"며 "소비자보호와 건전성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규제만 남겨놓고 네거티브 방식으로 모든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지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규제도 철폐하고 감독관행이나 방식도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게 개선해가야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은 "신뢰받는 금융이 돼야한다"며 "신뢰 회복의 첫걸음은 금융권에 돈을 믿고 맡긴 소비자를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분리 설립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한다"며 "금융회사가 아닌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보호의 책임을 다하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의 해외시장 개척, '글로벌 금융'도 주문했다. 그동안 국제금융 중심지에 진출해서 선진금융 기법을 배우는 데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신흥국과 개도국으로 사업기회를 넓혀가야한다는 얘기다.
대통령은 "자동차나 플랜트 등 경쟁력 있고 국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부터 우선적으로 금융을 제공하면서 해외 동반진출하거나, 경상수지 흑자에 따라 풍부해진 국내 외화유동성을 해외진출을 위한 외화자금 조달에 활용하는 창의적 방안을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원화 국제화도 추구해나가야한다"며 "통화 스와프 체결 등을 통해 원화 국제화의 첫발을 내디딘 만큼 경상거래뿐 아니라 자본거래에서도 국제화가 점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패러다임 변화에 맞는 금융', '신시장을 창출하는 금융' 등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