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30~1/3일) 국내 증시는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새해 기대감에 더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엔화 약세와 미국 주식시장의 단기 과열 양상 등으로 인해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연말 기관들의 윈도 드레싱 효과 등에 힘입어 주간 기준 약 0.95% 상승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내년 기대가 반영되면서 상승할 것"이라며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대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생겨 싼 종목 및 업종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새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저평가 상태인 국내 증시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며 "경기 회복에 기초한 2014년 주식시장은 1월 시장에서부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12월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9.2배 수준으로 지난 8월 이후 저점 수준으로, 특히 8.2배 수준인 IT섹터 PER은 지난해 이후의 IT평균 PER 9.0배를 하회 중"이라며 "국내 증시의 이 같은 저평가 국면은 재평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담 요인도 적지 않다. 엔화 약세는 지속적으로 우리 증시를 괴롭힐 것으로 보이고 최근 미국 증시의 단기 과열 양상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에 국내 증시는 기본적으로 상승세를 타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 연구원은 "엔화 약세는 국내 주식시장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것"이라며 "특히, 내년 4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경제지표가 둔화될 경우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효과에 의해 외국인의 주식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 주식시장의 단기 과열 신호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가 기존 박스권을 돌파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는 1980~2020p"이라며 "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중소형주 또는 개별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