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오비맥주가 올해 또다시 M&A(인수합병) 시장에 최대어로 꼽히고 있어 향후 경영권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앞서 2009년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AEP) 등에 매각된 이후 5년 안에 우선적으로 되살수 있는 '바이백 조항(Buy Back·우선매수청구권)'이 오는 7월 종료를 앞두고 있어 몸값을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AB인베브가 과거 맺었던 계약서상의 우선매수청구권 조항 행사를 위해 KKR, AEP와 오비맥주 재매입을 위한 논의를 최근 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차지할 뿐 아니라 양호한 현금 흐름 등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다"며 "현재 오비맥주의 가치를 5조원 대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년 새 오비맥주 실적 성장세가 업종 내 돋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연평균 2000억원 안팎의 순익을 올리면서 차입금을 빠른 속도로 갚아나가고 있다. 오비맥주는 2010년 1315억원, 2011년 1719억원, 2012년 26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이와 관련 시장 지배력(맥주사업의 규모 차이 6대4)과 현금 유동성 등에 따른 기업가치는 어느 정도 인정되지만 5조원 이상의 돈을 지불할 정도는 아니다는 관측도 적지않다. 매각 대금을 뻥튀기 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소주사업도 영위하면서도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대로 오비맥주 절반이하 수준"이라며 "과거 진로 매각 당시 골드만삭스가 거액을 챙긴 경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모건스탠리에서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며 "국내 사모펀드 등 몸값이 커진 오비맥주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무리가 있다. 향후 해외 사모펀드가 다시 관심을 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B인베브는 5년만에 오비맥주 재인수를 통해 아시아 시장 공략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보인다. 오비맥주는 현재 AB인베브 소유 브랜드인 '호가든'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AB인베브의 재인수에 무게감도 실린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