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실링, 블룸버그에 한국관련 칼럼 시리즈 연재
[뉴스핌=김성수 기자]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한국을 주목하라는 칼럼을 시리즈로 연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총 3개의 칼럼으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한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 소개를 담으면서 신흥시장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한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칼럼을 쓴 게리실링앤코(Gary Shilling & Co., 투자자문회사)의 게리 실링 대표는 “한국 경제는 신흥국 시장 중에서도 준선진국 반열에 올라와 있다”며 “경제성장과 안정성, 투자기회 측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춘 국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수출주도형, 재벌위주 경제구조인 점에서 신흥 시장 성격을 띠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낮다는 점에서 선진국 경제의 특성도 갖고 있다”며 “반면 높은 가계부채와 저출산율, 인구고령화 문제 등은 장기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게리 실링 대표가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기고한 ‘2014년 한국경제에 주목하라’(Stick With South Korea in 2014) 칼럼의 주요 내용이다.
◆ 2014년, 한국경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출처=뉴시스> |
2009년부터 2011년 중반까지 신흥시장은 선진국 시장보다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이에 신흥국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장 동력이 나온다고 믿는 주식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또한 투자자들 대부분은 신흥국 시장이 대체적으로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았다.
신흥국들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을 때부터다. 신흥국 자본시장에 발을 들였던 투자자들은 황급히 자금을 빼내오기 바빴고, 해당 국가에서는 주가 및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에서 이러한 현상이 특히 심했다. 이들은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를 안고 있었고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일어날 경우 충격을 완화할 장치가 거의 없었다. 일부 신흥국은 핫머니 유출을 막기 위해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이나 타이완처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큰 나라들은 상황이 훨씬 좋았다. 한국 원화는 신흥국 통화로서는 드물게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인플레이션도 한국에서는 낮게 유지됐다.
최근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한국 코스피시장은 유입자금 규모가 144억달러에 달하면서 82억달러가 유출됐던 상반기(1~6월)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특히 IT와 소매, 자동차 업종에서 외국인들 선호가 두드러졌다.
한국 경제는 신흥국과 선진국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 수출주도형, 재벌위주라는 경제구조는 신흥국 경제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낮은 인플레이션과 저출산율, 인구고령화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선진국 경제를 닮아 있다.
그러나 생산성의 향상 혹은 남북통일 이벤트처럼 성장을 견인할 만한 모멘텀이 부재할 경우 높은 가계부채와 출산율 저하 등은 한국경제의 장기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