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두 경제 수장, 무슨 얘기 오갈까
[뉴스핌=우수연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서로의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만남을 갖는다.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양 국가의 통화정책 수장이 마지막 만남의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 주목된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김 총재와 버냉키 의장은 오는 12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정례 BIS 총재회의에 함께 참석한다.
버냉키 의장의 임기가 오는 1월 말로 종료되고, 김 총재도 임기를 두 달여 남겨두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의 만남이 두 경제 수장이 만나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BIS 정례회의는 철저히 비공개로 이루어진다. 대규모 국제회의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보도자료 하나도 발표되지 않는 만큼, 글로벌 경제 수장들 간의 허심탄회한 속얘기들이 오고가지 않을까 짐작된다.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좌),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우) |
김 총재와 버냉키 의장은 공식석상에서 단둘이 담소를 나눌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한 사석에서 "나는 그 사람들과 토론을 하는 것"이라며 "버냉키도 나와 이야기하는 도중에 정보를 많이 얻는다"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벤 버냉키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이 참석해 최근의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BIS회의 기간 중 각국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하는 전체회의에서 이번에는 김 총재가 아시아 회원국 대표의 자격으로 선도 토론자로 초청돼 포문을 여는 연설을 한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은 대국으로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에 청객들이 집중을 하는 것이 당연한데 한국 역시 성장하는 나라로서, 출발점은 다르지만 한은 총재가 신흥국 선도국가 위치에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