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상품 등 특화생존 전략 짜야"
[뉴스핌=김연순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권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에 앞서 해외사례를 보기 위해 호주와 홍콩을 방문했을 때도 퇴직연금의 자산운용과 관련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봤다."(금융위원회 관계자)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권 경쟁력 강화방안'의 주요 골자는 무한경쟁을 통해 금융회사의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는 금융회사는 더 발전을 하고 도태되는 금융사는 구조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금융산업 구조의 개편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은 새로운 무한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하고 그 대표적인 것이 특화생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즉 금융회사가 새로운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발상 전환을 통해 특화돼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 대표적인 것이 100세 시대 도래에 따른 고령층 특화 상품 개발이다. 한국은 향후 3~4년 후인 2017년~2018년 경 고령인구 비중이 14%(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금융위는 금융권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간병, 치매, 호스피스 등 종합 노후건강관리 현물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보험 개발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식사·세면도움, 외출동행, 청소·세탁 등 일상생활 지원을 보장하는 종신건강보험보험도 100세 시대의 대표적인 특화상품으로 제시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고령화는 우리사회의 큰 위험요인이지만 혁신을 주도하는 금융회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경제성장판이 완전히 닫히기 전에 금융의 대응 여하에 따라 새로운 발전기회 모색이 가능하다"면서 "고령화는 주택연금, 고령자 대상 보험, 생애주기 자산관리업 등 금융부문 신수요 창출의 계기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자료=금융위원회> |
특히 고령사회로 진입되기 전 빠르게 축적될 연금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지난 2012년 말 현재 국민연금 392조, 퇴직연금 69조, 개인연금은 216조원에 달한다. 정부는 국가 금융자산을 실물경제 성장과 국내 금융업 발전에 전략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우리와 경제규모, 여건 등이 유사한 호주가 1992년 퇴직연금 도입을 계기로 금융발전을 이룬 경험을 대표적인 롤모델로 소개하기도 했다.
호주가 퇴직연금을 활용해 금융업의 해외진출 토대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자회사를 보유한 은행그룹의 수수료 수입이 크게 증가하는 등 수익기반이 다변화됐다는 설명이다. 호주 등 해외 사례를 고려할 때 사적연금, 노후보장 특화상품, 생애주기 자산관리 등은 금융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제윤 장관이 호주를 방문했을 때도 퇴직연금의 자산운용 관련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많은 질문을 했다"면서 "금융회사들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특화생존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틈새시장 진출을 위해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시장 발전을 적극 지원하면서 발전성과를 국내 금융업계도 공유하는 동반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 역시 우리 금융이 부실채권 정리 경험 및 인프라 전수 등 신흥국에 도움을 주면서 발전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100세시대 대비 금융 역할 강화, 신흥국으로 금융진출, 국가자산 전략적 활용 등을 통해 금융권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