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CJ그룹이 이재현 회장 장기 부재에 따른 조직 안정화를 위해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 이 회장의 부재에 따른 그룹 내 각 계열사 간 전략과 신사업을 발굴을 위해서다.
15일 CJ그룹에 따르면 각 계열사의 전략기획책임자(CSO: Chief Strategic Officer) 30여명으로 구성된 '전략기획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달부터 운영키로 했다. 직급은 부사장에서 부장급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CJ그룹 남산 사옥. |
이 외에도 전략기획 관련 실무 담당자들이 대거 배치돼 정기적인 그룹의 신성장사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CJ는 그룹 차원에서 로드맵을 그리는 조직을 따로 두지 않고 각 계열사별 신사업팀에서 이를 담당해 왔던 것을 그룹 차원의 전략기획 협의체로 일원화 한 것으로 보인다.
'전략기획 협의체'에서 매달 한 차례 회의를 열고 그룹 내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허민회 CJ푸드빌 부사장에게 전달돼 최종 검토를 받은 뒤 그룹경영위원회에 전달된다.
그룹경영위원회는 손경식 CJ 회장, 이미경 CJ 부회장, 이채욱 CJ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4인으로 구성된 그룹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사실상 이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CJ그룹 측은 '전략기획 협의체'는 장기적인 그룹의 전략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CJ그룹은 지난해 7월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 그룹의 신사업이 발목이 잡힌 상태다. 지난해 기준 보류된 투자 규모는 모두 64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애초 CJ가 발표한 올해 투자액 3조2400억원의 20%에 해당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에서 추진해온 베트남과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인수 전 단계에서 중단됐고, CJ프레시웨이의 해외 급식시장 진출도 보류됐다. 대한통운의 미국과 인도 물류업체 인수건도 협상 단계에서 멈췄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이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 되면서 그룹 단위의 커다란 그림의 전략 수립 및 문제 해결이 힘들었다"며 "각 계열사에서 모여 전략 수립을 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안들은 전략기획 협의회에서 허 부사장을 거쳐 4인의 그룹경영위원회에 최종 판단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그룹 차원의 신수종 사업 발굴이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