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시장에서 AB인베브 입지 강화"
[뉴스핌=이연춘 기자]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인베브(이하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6조1680억원에 또다시 품었다.
AB인베브는 20일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로부터 오비맥주를 재인수하는데 합의했다. 인수 금액은 58억달러(한화 약 6조1677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오비맥주는 5년 만에 AB인베브에 재편입됐다.
재인수 배경으로는 한국 맥주시장의 성장성이 감안됐다.
AB인베브측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맥주 시장이 해마다 약 2%씩 성장했고, 향후에도 내수 시장의 견조한 흐름이 예상되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한국을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 프리미엄 맥주시장은 매년 약 10% 성장했다.
특히 AB인베브는 그 동안 오비맥주와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과 같은 AB인베브의 브랜드들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갖고 한국 시장에서 이들 브랜드에 대한 유통을 담당해 왔다.한국 맥주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약 13% 이상 성장할 것으로 AB인베브는 예측했다.
AB인베브의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스 브리토(Carlos Brito) 대표이사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고,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다시 일하게 돼 기쁘다"며 "오비맥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태지역 시장에서 우리의 입지를 더욱 강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비맥주가 AB인베브에 재편입되면서, 유수의 맥주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장을 극대화하고 양사의 모범 경영 사례 공유를 통해 강화된 효율성을 실현하는 등 다양한 효과들이 있을 것"이라며 "AB인베브의 글로벌 기반은 OB맥주의 브랜드들이 더 많은 시장으로 수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9년 7월 안호이저부시와 인베브의 합병 이후 디레버리징(차입축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오비맥주를 매각했다.
당시 AB인베브는 오비맥주를 KKR에 넘기면서 5년 안에 우선적으로 되사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바이백(우선매수청구권)' 조항을 걸었다. 바이백 기간은 올해 7월 종료 예정이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