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을 둘러싼 네티즌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ANA 새 TV광고 [사진=유튜브 캡처] |
현지 언론들은 ANA가 지난 18일부터 내보내고 있는 TV광고에 대해 일부 시청자와 외국인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21일 보도했다.
문제의 광고는 도쿄 하네다공항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ANA 기장으로 변신한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43)와 코미디언 바카리즈무(39)가 주인공이다. 광고는 영어로 진행된다. 국제화시대에 일본인의 이미지를 바꿔보자는 의미를 담은 이 광고는 바카리즈무가 금발에 높은 콧대를 한 외국인으로 변장한 상황에서 끝난다.
ANA는 이 광고를 통해 일본인의 이미지 변화의 필요성과 자사가 이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외국인이라면 무조건 노란 머리에 콧대가 높다고 묘사하는 것은 일본인의 전형적인 스테레오타입(고정관념)"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맥락에서 일부 외국인들은 ANA 광고가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ANA 공식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이 광고 진심인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 “만약 당신이 외국인이라면, 이 광고를 보고도 ANA를 이용하겠는가” 등 항의 섞인 글이 올라왔다.
반면 이런 의견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다. ANA 새 TV 광고가 어딜 봐서 인종차별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개그로 받아들여도 될 내용인데 예민하다"고 지적했다.
ANA는 AFP 등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일부 시청자와 외국인의 비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광고를 내릴지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