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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정보유출 사태로 금융권 또다시 '인사태풍' 전망

기사입력 : 2014년01월21일 10:51

최종수정 : 2014년01월21일 11:01

카드사 사장 교체 불가피…KB금융 잇단 악재로 교체폭 클듯

[뉴스핌=노희준 기자] 사상 초유의 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관련 카드사, 은행, 금융지주 경영진이 줄사퇴를 표명하면서 금융권에 또다시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아직은 사표 수리 여부가 모든 경우에 결정된 것이 아니기에 물갈이의 폭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해당 카드사 수장의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금융그룹의 경우, 은행고객 정보까지 털린 데다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겹친 상태라, 경영진 교체의 폭이 커지는 것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카드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KB국민카드 심재오 사장(오른쪽부터), 롯데카드 박상훈 사장, NH농협카드 손경익 분사장이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객정보 유출로 관련 금융회사들의 경영진이 전날 도의적 책임과 금융당국의 사실상의 책임 추궁, 여론 악화 등에 따라 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관련 경영진의 앞날이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이번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가장 큰 폭의 경영진 사퇴 일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카드에서는 심재오 사장 이하 임원 9명, 은행에서는 이건호 행장 이하 부행장 7명, 지주에서는 부사장 이하 모든 집행임원 10명 등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이 이들의 사퇴 의사를 모든 일거에 받아들일 경우 총 27명이 줄사퇴하는 결과가 발생하게 됐다.

하지만 임 회장은 일단 '사퇴 수습, 선별 수리'의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임 회장은 전날 경영진의 일괄 사의 표명 이후 KB금융지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사퇴 수습이 우선"이라며 "선별적으로 수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일단 사퇴 수습에 전력을 다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의 경중에 따라 개별적으로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회장님은) 책임을 물을 사람은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사표를) 선별 수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의 경우 이번 사건이 불거진 이후 취임했지만, 직접적으로 정보망이 뚫린 카드사의 수장으로서 최소한 도의적인 차원에서라도 책임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다만, 심 사장을 넘어서는 책임의 폭은 현재로서는 가늠키 어렵다. 특히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경우는 카드사를 통해 은행고객 정보도 유출된 데다 도쿄지점 부당 대출, 국민주택기금채권 위조·횡령 사건 등 취임 이후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이 잇달아 불거진 상태라 신임 여부가 주목된다.

만약 이 행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진다면, 행장 이하 부행장 등의 연쇄적인 사표수리를 배제할 수 없어 사태 수습 이후 큰 폭의 인사태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임 회장과 직접적으로 일을 함께 하는 지주 임원진에도 도미도 사표 수리가 이어질 수 있다. 은행과 카드 등 계열사에서 불거진 현 '위기 사항'에 대한 분위기 쇄신과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경영진 일괄 사퇴 표명 배경에 대해 "카드 고객정보 유출 때문만은 아니고 도쿄 부당 대출 등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로 회장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이번 사태와 관련, 책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손경익 농협카드 분사장은 이미 사표가 수리된 상태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에서는 일단 손 분사장 이외의 사의를 표명한 이는 없는 상황이다.

농협은행에서는 아직 국민은행의 경우처럼 카드사를 통한 은행고객 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금융당국에서는 확인되고 있기 때문인 데다 농협은행은 이제 막 새로운 경영진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사태에 따른 여론이 더욱 악화되거나 2차 피해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다면 그 후폭풍에서 농협카드 관련 임원이나 은행 경영진도 빗겨서기 어려울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카드를 주관하는 최고 책임자가 전날 전격 사퇴했고, 사퇴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는 없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전날 박상훈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9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이사회 등 관련 절차에 따라 최종 거취가 확정되는 결과에 맞춰 후속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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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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