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제주간 해저터널' 가시화
- 中 국영기업 4곳 20조 투자 제시
[뉴스핌=최영수 기자] 토목건설업계와 관광업계가 꿈꾸던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20조원대의 천문학적인 투자가 전망되면서 침체했던 토목건설업계에 생기가 돌고 있다.
◆ 고용·인프라 파급효과 기대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년간 중국 국영회사 4곳이 목포-제주간 해저터널 공사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한국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은 총연장 167㎞의 대규모 토목건설사업으로서 지난 2007년 9월 당시 김태환 제주지사와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목포에서 해남까지 지상 66㎞를 철도로 잇고, 해남에서 보길도까지 28㎞는 교량으로, 보길도에서 제주까지 73㎞는 해저터널을 뚫는다는 구상이다(그림 참조).
투자 의향을 밝힌 곳은 중국 철도그룹과 건설그룹, 교통건설그룹, 갈주바그룹 등 4개사로서 총 사업비 1140억 위안(한화 약 20조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건설진흥회가 협력파트너로서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큰 틀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이 공사를 승인할 경우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타당성 조사를 거쳐 설계와 공사, 시운전 등 총 10여년의 건설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해저터널 공사가 현실화된다면 침체됐던 토목건설업계에 큰 활기가 될 것"이라면서 "인프라 건설 및 고용 창출로 인한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했다.
◆ 국내 건설·금융사 대거 참여 전망
코스닥 상장사 중에는 해저터널 관련주로 KT서브마린과 에이치엘비 두 곳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KT서브마린은 국제통신 및 초고속정보통신망의 주요 전송로인 해저케이블을 건설하고 유지보수하는 전문기업으로서 국내 해저케이블 공사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2영업일간 각각 상한가와 9.4%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국내 유일의 해상용 유리섬유강화(GRE) 파이프를 제조업체로서 최근 국내 GRE 파이프 수요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큰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건설중인 군산해저터널에 11억원 규모의 GRE 파이프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해저터널 공사에서 지속적인 수주가 기대된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해상에서 부식 우려가 없고 내구성이 좋은 GRE 파이프가 기존 동(銅)파이프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면서 "해저터널 공사에서 지속적인 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밖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시공사 참여 여부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