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이른바 유통 빅3가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경쟁에 이어 교외 아울렛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규제와 맞물려 도심 상권에는 이미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들어차 포화상태에 이른 것도 유통업체들이 교외 아울렛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로 꼽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가 서울 부산 근교 6곳에 세운 데 이어 올해는 현대백화점까지 수도권 2곳에 곧 진출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첫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할 예정으로 유통 빅3 아울렛 대전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의 첫 프리미엄 아울렛인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한강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옆 부지(5만2375㎡)에 연면적 16만5000㎡ 규모로 하반기 10월경에 오픈 예정이다. 경인아라뱃길, 올림픽대로, 외곽순환도로, 김포공항, 인천공항 등과 접근성이 좋아 연간 600만명의 집객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내년에는 판교 복합쇼핑몰과 송도 프리미엄아울렛 출점이 예정됐으며, 2016년에는 경기 수원 광교에 새 점포를 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올해 약 1조2500억원을 투자해 복합쇼핑몰, 아울렛, 해외백화점 등 모두 8곳의 신규출점을 준비 중이다. 한해 8개 출점은 지난 1979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영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규모다.
롯데백화점의 아울렛 매출은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1% 신장했다. 올해는 아울렛 매출을 2조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초 내년 오픈이 예정이었던 아울렛 구리점과 광명점도 연내 오픈이 확정됐다. 특히 연말 개장 예정인 광명 아울렛은 세계적 조립가구 브랜드인 이케아 1호점과 동반 입점하는 것이어서 업계 안팎에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는 정용복합쇼진 부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복합쇼핑몰에 집중한다. 복합쇼핑몰을 전담할 별도법인 '신세계프라퍼티'를 발족시켜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6개의 복합쇼핑몰을 건설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오는 2016년 상반기에는 하남과 안성, 하반기에는 대전이 문을 열며, 인천 청라지구와 고양 삼송지구, 의왕 등도 줄줄이 예정됐다. 아직 투자금액을 정하지 못한 인천 청라지구를 제외하고 5곳의 투자금액만 2조8000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신규출점에 버금가는 기존 점포의 증개축 투자에 집중함으로써 기존 점포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과 강남점의 확장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 12월에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기존보다 2배가량 확장하는 공사를 마치고 재오픈도 준비 중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면서 백화점 단독 출점보다는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이나 복합 쇼핑몰 등의 형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