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KBS가 수신료 인상을 위한 카드로 수신료 회계 분리 가능성을 제시했다.
길환영 KBS 사장을 4일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광고수익과 수신료 수익이 합쳐져 명확하게 분리해 설명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몇 달 전부터 회계분리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에 대해 여러 회계사를 통해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길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KBS 수신료 인상을 위해서는 회계분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은 "수신료 사용의 투명성 뿐만 아니라 경영효율성 측면에서도 수신료 인상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신료 인상으로 인한 광고 감축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KBS는 수신료를 인상하면 광고액을 2012년 대비 약 2100억원 감축할 방침이다.
길 사장은 "광고판매대행사인 코바코와 협의해 구체적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며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회 승인을 받은 직후에 중장기 계획 마련에 착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도한 인건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대희 상임위원은 "(수신료 조정안을 살펴보면) 모든 경비를 5% 절감한다고 했는데 인건비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난 2010년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42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했지만 지금의 안에서는 5년 동안 100명만 줄인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경재 방통위원장 또한 "KBS의 인력구조는 일반기업과 비교하면 비정상적인 역피라미드 구조"라며 "KBS의 구조를 실질적으로 살펴보면 제작인력과 상관없이 억대 연봉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길 사장은 "인건비는 일반 경비와 달리 일률적인 삭감을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라며 "타 방송사와 비슷한 수준의 인건비를 지불하지 않으면 양질의 인력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KBS의 인력구조가 역피라미드형이 됐는데 경영효율화를 위해 가장 신경써야 하는 문제"라며 "임금피크제 등 여러가지 안을 마련해 고호봉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