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백화점 업계가 중국 춘절 효과에 모처럼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중국 여유법이 시행된 이후 패키지 여행에 의한 반강제적 쇼핑이 아닌 개별여행을 통한 계획적인 쇼핑형태가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의 매출이 대폭 상승한 것.
1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9일까지 중국 춘절 연휴기간 중국인 매출이 은련카드 기준 전점 125% 신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의 80%, 본점의 경우 총매출의 25%가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매출은 최근 3년간 세자리 수 신장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본점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를 2013년 전체와 비교해 살펴보면, ‘MCM, 까르띠에, 샤넬, 티파니, 바쉐론콘스탄틴, 루이비통, 스타일난다’ 순으로 작년에 이어 명품 선호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국내 Young고객이 선호하는 온라인 브랜드 ‘스타일 난다’가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스타일 난다’는 구매건수 기준으로 2012년부터 2년간 1위를 차지했던 ‘MCM’을 2위를 밀어내고 1위를 자치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 저가 의류 브랜드가 매출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은련카드 기준으로 165% 증가했다.
여유법 시행에 따라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강남에 중국인들이 몰려 매출이 증가하였으며, 특히 20~30대 젊은 고객들의 매출이 253%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늘어났다.
루이비통·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포함하여 토종 의류 및 잡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연예인들이 드라마나 영화에 입고 나온 아이잗바바, 오즈세컨, 미샤 등의 여성의류 브랜드 매출이 좋았으며, 남성 셔츠, 잡화 등 판매도 증가하였다.
이는 작년 6월 오픈한 강남구청 관광정보센터 , 강남시티투어 버스 운행 등 강남구의 관광인프라 확대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고급화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압구정 본점은 춘절 기간중 매출이 174%, 무역센터점은 15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173.8% 신장했다.
실제로 신세계 본점은 중국 춘절 연휴 기간 평소 보다 2.5~3배 많은 중국인 고객이 찾았다.
특히 지난 1일에는 1000여명, 2일 첫 주말에는 1250여명 등 춘절 주말 이틀 동안 총 2300여명의 중국인 고객이 신세계 본점을 찾아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 크기로 유명한 중국인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루이비통, 샤넬, 버버리등이 속한 명품장르는 전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명품 일부 브랜드의 경우는 세자리 수가 넘는 신장률을 보였다.
또한 올해는 혼수예물 구매를 위해 백화점을 찾은 중국인 고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24일부터 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전체의 중국인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해외잡화장르의 매출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예물의 주를 이루는 쥬얼리시계 장르의 경우 지난해보다 2.5배이상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마케팅팀 박중구 팀장은 “최근 중국 고객의 쇼핑패턴은 명품, 알뜰상품을 동시에 선호하는 양극화 현상에서 최신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스마트 쇼핑을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장기적으로 중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모션도 적극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최민도 상무는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현지에서 신세계백화점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과 중국 최대 SNS채널인 웨이보의 공격적인 운영으로 예상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방문했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국인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