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KT&G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세무 전문가 및 국회의원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키로 해 눈길을 끈다.
12일 KT&G에 따르면 오는 3월 주총에서 회사 측은 총 3인의 사외이사의 신규선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들의 이력은 다채롭다.
먼저 박동열 세무법인 호람 회장은 대표적인 국세청 출신 인사다. 그는 7급 공채로 국세청에 입문해 경인청 특별조사국 1과장, 서울청 조사관리2계장, 중부청 조사1국1과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 국장, 대구지방국세청 조사2국 국장, 대전지방국세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준규 경희대학교 교수도 한국세무학회 이사장 겸 학회장, 기획재정부 국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 등을 거친 세무전문가다.
끝으로 송업교 국회 헌법개정 자문위원은 자민련 출신 정치인으로 15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들 중 이준규, 박동열 사외이사 후보는 감사위원 후보로도 올랐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세무전문가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KT&G를 가장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세무조사였기 때문이다. 특히 세무조사가 길어지면서 해직 노조원의 각종 투고와 의혹 제기도 잇따랐다.
실제 국세청은 지난해 세무조사를 통해 총 150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고 KT&G는 이중 일부 대해 불복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불복청구 등의 과정에서 전 국세청장 등을 영입해 모종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KT&G 관계자는 “담배는 세무와 깊은 연관성이 있는 만큼 세무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 있는 사외이사가 조언을 해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