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3월 3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같은 달 10일로 전격 연기했다. 전국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할 총파업 찬판 투표도 21일로 늦춰졌다.
의사협회는 19일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기능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환규 의사협회장이 전날 의정협의체인 의료발전협의회가 발표한 합의 결과에 불만을 나타내며 위원장 사퇴를 밝힌 데 따른 결정이다.
또 임수흠 협의회 의사협회측 단장도 비대위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나타내 비대위 활동에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의사협회는 차기 비대위가 꾸려지기 전까지 협회 집행부가 기존 비대위 기능을 맡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음달 3일로 예고된 전면 휴진 시작일은 일주일 뒤인 10일로 미뤄졌다. 의사협회 측은 “지나치게 날짜가 촉박해 총파업 돌입 날짜를 부득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총파업 찬반 투표 시기도 늦춰졌다. 당초 예정일은 오늘(19일)이었으나 의사협회는 이틀 뒤인 21일 오전 9시부터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마감 날짜도 27일에서 28일 자정로 변경됐다.
한편 의사협회는 이 같은 일정 조정과 관계없이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에 대한 투쟁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의사협회는 “의료발전협의회 협의 결과에 내용상 부실과 절차적 하자가 있어 협회 집행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회의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등에 대한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의사협회는 그간 원격의료가 시행되고 병원 영리자회사가 허용되면 일차의료가 무너질 것이라며 제도 도입에 반대해 왔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