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김연아, 쇼트에서 이미 은메달…러시아 홈 텃세 '테러' 수준

기사입력 : 2014년02월21일 09:12

최종수정 : 2014년02월21일 10:02

21일 새벽 동계올림픽이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 소치에서 현역 마지막 공식무대를 마친 김연아가 후련한 듯 웃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스핌=김세혁 기자] 소치동계올림픽 여자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여왕’ 김연아(23)가 석연치 않은 판정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김연아가 2등 판정을 받자 외신들도 경악했다. 밤을 새워가며 여왕의 마지막 무대를 기다렸던 팬들은 ‘테러’에 가까운 러시아의 홈 텃세에 고개를 저었다.

김연아는 21일 새벽3시24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에서 출전선수 24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무대를 펼쳤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를 기록한 김연아는 은퇴 전 갖는 마지막 공식 무대에서 후회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아디오스 노니노’ 선율에 맞춘 김연아의 점프(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 트리플 플립,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는 우아하고 안정적이었다. 이어진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특유의 스텝 시퀀스 역시 깔끔하고 감성적이었다.

여왕의 경기를 지켜본 팬들과 전문가, 기자들은 금메달을 확신했다. 하지만 우려를 샀던 러시아의 텃세는 생각보다 강하고 불쾌할 만큼 지저분했다. 심판들은 착지에서 실수를 범한 자국 유망주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프리 연기에 149.95점을 퍼줬다. 고별무대를 ‘클린’으로 마친 김연아에게는 그보다 5.76점이나 낮은 144.19점이 주어졌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0.28점 차이로 김연아를 쫓던 소트니코바는 총점 224.59점으로 결국 김연아(219.11점)를 제쳤다.

당연히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경악했다. 김연아의 은메달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심판 판정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이건 올림픽이 아니라 동네 운동회 수준”이라고 혀를 찼다. 전문가들과 외신들도 김연아가 텃세에 금메달을 빼앗겼다고 흥분했다.

김연아의 은메달은 앞선 쇼트프로그램 때 이미 예견됐다. 프리스케이팅 기술난이도를 김연아에 비해 높게 세팅한 소트니코바는 이른바 ‘홈 버프’에 힘입어 쇼트에서 0.28점 차이로 김연아를 압박했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춘 김연아의 쇼트는 1위로 손색이 없었지만 본인 말대로 점수가 너무 짰다. 두 선수의 점수 차를 거의 없앤 당시 판정에서 러시아는 이미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을 확정했던 셈이다. 이런 결과를 선수 본인이 제일 잘 알았던지, 김연아는 프리 무대가 끝난 뒤 뭔가 달관한 표정으로 링크를 빠져나갔다.

개막식 당시 사륜기가 뜨는 등 곡절을 겪은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은 시설문제와 점수 몰아주기, 오판 등으로 최악의 올림픽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은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울분에 찬 국민 앞에서 오히려 의연하게 웃었다. 미안해하는 팬들을 다독이고, 올림픽정신을 망각한 판정을 너그러이 관조하는 미소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