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원유 등 중국 수요 감소 우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위안화의 가파른 하락이 상품시장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
통화 평가절하와 함께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구리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2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약세 흐름을 보였던 구리 가격이 낙폭을 더욱 확대, 2월 초에만 6% 이상 떨어졌다.
전세계 구리 소비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이 위안화 하락으로 인해 수입을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가격 하락 압박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퓨처패스 트레이딩의 프랭크 레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과 관련된 경계감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구리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는 달러화로 거래된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수입 업체의 가격 부담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는 가운데 지난주 위안화는 0.5% 하락했고, 24일 위안화 가치는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비전 파이낸셜 마켓의 데이브 버거 디렉터는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중국의 구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주요 원자재 가운데 특히 구리는 중국 경제에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위안화 하락이 중국의 성장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하락 베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00달러 선이 위태로운 상황이고, 브렌트유 역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콘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오그래디 시장 전략가는 “중국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품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상품시장 전반에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