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000명 조세 회피 지원…거래 규모 12억달러
[뉴스핌=김동호 기자] 스위스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2만명 이상 미국 고객들의 조세 회피를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상원 상설조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 CS가 미국 고객들과 비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업무를 논의하고 2만2000명의 조세 회피를 도왔다고 보도했다.
CS는 이 고객들의 정보가 담긴 문서들을 폐기했으며, 거래 규모는 12억달러에 달했다.
칼 레빈 상원 상설조사위원회 의장은 CS가 고객들의 역외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돕고 계좌 잔액을 1만달러 이하로 유지하도록 거래를 구조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1만달러 이상의 해외금융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에게 해당 금액의 50%를 과태료로 부과하고 있다.
레빈 의장은 "이번 사례는 스위스 은행들이 비밀유지법을 이용해 어떻게 미국의 조세회피자를 돕고, 또 직원들을 미국으로 보내 비밀계좌 개설을 도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금융당국은 미국인들의 조세회피를 도운 혐의에 대해 CS 외에도 14개 은행들을 조사하고 있다.
CS는 현재 최소한 7명의 직원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이들에 대한 재판은 열리지 않은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